[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가수 이효리가 팬들의 소통 창구였던 SNS를 끝내 닫게 됐다. '놀면 뭐하니'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한 이효리는 여러 수난들로 인해 인스타그램 활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효리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계정의 폐쇄 소식을 전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먼저 그는 "앞으로 3일쯤 기한을 두고 이제 인스타그램을 그만하려고 한다"며 "최근에 있었던 일 때문은 아니다. 물론 아주 영향이 없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활동이 많이 없어 늘 소식 목말라하는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이거 은근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쉽지 않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른 방식의 소통을 생각하겠다는 이효리는 "늘 부족한 저를 보러 와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 물론 쓴소리 해주신 분들도 고맙다. 여러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 굳건히 자기의 자리 지켜나가시길 바란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과거 이효리는 트위터, 블로그 등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오다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팬들은 이효리의 반가운 방송 활동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소통하려는 모습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SNS 활동은 녹록지 않았다. 7월 경 이효리는 한 노래방에서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노래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시설 중 한 곳이기 때문에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고 이효리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이효리는 "아직 조심해야 하는 시국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깊이 반성한다"며 "요새 제가 너무 들떠서 생각이 깊지 못했다. 언니로서 윤아에게도 미안하다. 앞으로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반성했다.
윤아 역시 자필 손편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노래방에 방문한 행동을 반성했다. 그는 "모두가 힘들어하고 조심해야 할 시기에 생각과 판단이 부족했다.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22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 이효리, 엄정화, 제시, 마마무 화사를 만나는 프로듀서 유재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가 된 대목은 이효리가 새로운 예명을 두고 중국 활동을 언급하며 "마오 어때?"라고 물은 장면이다. 이후 중국 시청자들은 전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을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며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놀면 뭐하니?' 측은 "방송 중 출연자인 이효리 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다"며 "보내주시는 우려처럼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어제부터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에서는 해당 내용을 편집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효리의 최종 부캐명은 다른 이름으로 정해진 상태다.
그러나 중국 팬들은 이효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댓글로 꾸준히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계정에서 중국 팬들은 인신 모독을 일삼으며 원색적인 비판을 던져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끔 했다.
이처럼 팬들을 위한 창구로 마련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의도와 다른 용도로 변질되자 이효리는 결국 폐쇄 의사를 밝히게 됐다. "쓴소리도 고맙다"고 밝힌 만큼 질책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기도 했다.
사진 한 장, 말 한마디 만으로 뜨거운 파급력을 자랑하던 이효리. 그의 인스타그램 폐쇄 선언 역시 화제의 중심이 됐다. 스스로 선택한 인스타그램 폐쇄를 두고 팬들은 전폭적인 응원을 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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