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코미디언 김정렬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는 2007년 이후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다.
지난달 31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김정렬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정렬은 30일 오후 1시 30분께 화성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시민이 누군가 음주운전을 하는 것 같다고 신고했고, 이에 출동한 경찰이 김정렬에 대해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김정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75%으로 측정됐다. 이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을 세 배나 넘어선 수치다. 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김정렬은 매체를 통해 반성의 의사를 표했다. 김정렬은 "지인 집을 방문해서 술을 마신 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 안에 있었는데 시동이 켜져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취중이어서 모든 장면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시동을 켰다는 건 '운전할 의사'가 있었다는 것이므로 음주운전이 맞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경위를 두고 "기억나지 않지만 시동이 켜져 있었다. 운전할 의사가 있었다는 것"이라는 대목이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다.
특히 김정렬은 200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기 때문. 당시 김정렬은 2007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57%의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300m가량 운전하다 적발됐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김정렬은 소주 한 병 반과 양주 5병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렬은 이날 자신이 리스한 볼보 자동차를 몰고 가다 택시기사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음주단속반에 붙잡혔다.
이로써 김정렬은 두 번째 음주운전 혐의를 받게 됐다. '운전할 의사'를 언급하기 전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대목이다. 김정렬은 앞서 방송을 통해 자신이 술로 인해 많은 시간을 고통 받았다고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위로를 받은 바 있다.
2004년 한 방송에서 김정렬은 "술값으로 1억 정도를 날렸고 담뱃값으로는 7천만원 정도를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소주 3병은 기본으로 마신다. 나는 스스로 중독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또 김정렬은 "술 때문에 별거를 5년간 했었다. 아내와 싸우고 나면 술을 많이 먹고 취해서 들어간다. 아내는 내가 너무 주사를 부리니까 괴로워서 따로 살자고 했다. 그러다보니 5년이 흘렀다. 별거 뒤 6개월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술을 마셨다"며 "어느 순간 내가 잘못 했다는 걸 깨닫고 아내에게 빌어서 다시 합치게 됐다"고 술 때문에 가정이 깨질 뻔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처럼 자신의 그릇된 습관을 인지하면서도 고치지 못 한 태도에 많은 이들이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1961년생인 김정렬은 1981년 MBC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숭구리 당당 숭당당'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웃으면 복이 와요' '청춘만만세' 등 여러 프로그램 등에서 이름을 알렸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