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확산세로 자영업 중인 연예인들 역시 피해를 입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은 31일 카페 임시 휴업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여러 변수를 고려한 고민 끝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동안 카페는 쉬어가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작년 5월 오픈한 이래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이런 결정을 내리고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며 "카페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널리 양해해 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오정연에게 있어 카페는 특별한 의미다. 무기력함과 우울함이 그를 덮쳤을 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해 준 원동력이 됐다. 이후 알바생으로 일하던 그는 사장으로부터 카페를 인수받고 이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전례 없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개업 이래 처음 카페 임시 휴업을 선언한 상태다.
오정연 카페 홍석천 식당 / 사진=오정연, 홍석천 SNS
홍석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마지막으로 남은 식당을 정리했다. 홍석천은 29일 자신의 SNS을 통해 운영 중이던 마지막 식당 폐업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다. 참 긴 시간이다. 나의 30~40대를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2000년 커밍아웃 이후 홍석천의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준 이태원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는 "금융 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내 왔는데 이놈의 코로나19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제가 이태원을 너무 사랑한다"며 이태원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홍석천은 코로나19로 인한 골목 상권의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선 인물이다. 여러 차례 이태원 골목 상권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상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계속되는 코로나19를 견디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SNS을 통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힘이 많이 빠질 텐데 어떻게 기운을 내야 할까. 내 힘이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저녁이다. 포기란 단어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좀 쉬고 싶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연예인들이 코로나19의 타격이 자영업자에게도 뻗쳤다. 남다른 애정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연예인들이 연이어 휴, 페업을 선언한 가운데 이들을 향한 동료, 누리꾼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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