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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걷는 '첫' 역사의 길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9월 01일(화) 17:00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100 1위 / 사진=빌보드 SN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자신들의 첫 번째 빌보드 '핫 100' 정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를 축하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다. 팬덤의 영향력보다는 대중적 인기가 반영되는 인기곡 순위인 만큼 대중성의 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비영어권 가수에게는 라디오 방송 횟수가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 보수적인 매체인 라디오에서 외국어 곡에 배타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 방탄소년단 역시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 10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8위, 올해 '온(ON)' 4위 등 단계적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1위는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던 방탄소년단이 첫 영어곡을 내놓으며 단숨에 1위를 꿰찬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는 의미가 깊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동시에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 1위까지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Dynamite'는 발매 첫 주 차에 '핫 100'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 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총 42곡에 불과하다.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셀린 디온,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미넴,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아델 등이 그 주인공. 그야말로 세계적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방탄소년단이다.

새 역사의 주인공인 방탄소년단 또한 '핫 100' 1위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공식 트위터에 "지금도 울고 있다"며 "진짜 방금 슈가형이랑 얘기 했지만 진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아미 진짜 죄송해요. 뭐라 남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계속 눈물나요. 실감이 나야 잠에 들지"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너무 정신이. 없지만 여러분들이. 이뤄낸 것이며 여러분들이 축하받을 것이며 이 성적 만큼이나 지금 여러분들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우리아미상받았네"라고 덧붙였다.

슈가 역시 눈물 히모티콘과 함께 "#아직못자는중 #허공에주먹질중"이라고 적었다.

특히 9월 1일은 방탄소년단의 막내 정국의 생일이다. 자신의 24번째 생일에 잊지 못할 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

다른 가수들의 축하도 잇따랐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 100' 2위 기록을 보유 중인 싸이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캡처 사진과 함께 "드디어. proud. 진심 자랑스럽다"는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조나스 브라더스는 "Welcome to the club boys(1위 클럽을 환영해)"라는 글에 방탄소년단을 태그하며 축하했다.

외신도 방탄소년단의 위업을 높게 평가했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적 출발"이라 비유했으며 롤링스톤지는 "방탄소년단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USA투데이도 "카디비와 매건 더 스탤리언의 '왑(WAP)'을 빌보드 정상에서 내쫓고 1위에 등극했다"며 멤버들의 소감을 첨부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팝 슈퍼로서 최후 경계를 넘어섰다. 이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임을 부정하는 건 고의적인 무지 행위"라면서 "미국, 나아가 글로벌 슈퍼스타를 향한 여정의 마지막 장애물을 극복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미래에도 이 성공을 되풀이 해내는 것"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로이터 통신은 "K팝 밴드 방탄소년단이 '핫 100' 정상에 올라 으르렁거리고 있다"며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긍정적인 음악으로 K팝의 미국 진출 선봉에 섰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방탄소년단의 1위는 'MTV Video Music Awards(VMA)'에서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 거물급 선수들을 이기고 '베스트 팝' 상을 수상한지 몇 시간 만에 글로벌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이정표"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5월, 슈가는 "너무 거창한 꿈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꿈은 크면 클수록 좋은 거니까 빌보드 '핫 100' 1위, '빌보드 200'도 1위 해보고 싶고 그래미도 가고 싶고요,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고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요. 이 모든 게 다 이뤄지면 좋겠지만 이뤄질 수도 없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는 게 쉽지 않은데 입 밖으로 나온 이상 그걸 위해서 열심히 뛰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말하는 대로 실현되는 '민스트라다무스'(본명 민윤기+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합성어)의 기적이 또 일어났다. 방탄소년단은 2년 만에 이 모든 것을 이뤄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로 우뚝 서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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