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입소문에 적절한 시간대 변경까지.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가 상승세를 제대로 탄 가운데 새로운 출연자 김학래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첫 방송된 '1호가 될 순 없어'는 코미디언 부부 세 쌍의 리얼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며 이들 중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집중 분석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관찰 예능이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로 떠오른 이후로 부부나 가족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특별하지 않은 일이 됐다. 그러나 '1호가 될 순 없어'는 이혼률 0%의 코미디언 부부들이 출연한다는 점만으로도 '특별한' 예능이 됐다.
32년 차 팽현숙-최양락, 15년 차 김지혜-박준형, 4년 차 이은형-강재준 부부가 출연하는 '1호가 될 순 없어'는 세대별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에 걸맞는 유쾌한 일상이 그려지면서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팽현숙-최양락 부부는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온 모양새다.
이렇듯 차별화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1호가 될 순 없어'의 인기 상승세는 시청률 수치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첫 방송 이후 줄곧 2~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1호가 될 순 없어'는 30일 5.52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지난 16일부터 기존 수요일 밤 11시에서 일요일 밤 10시로 방송 시간대를 이동하는 '편성 변경'을 단행한 것도 시청률 상승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1호가 될 순 없어' 출연자들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30일 첫 등장한 임미숙, 김학래 부부 때문이다.
이날 방송은 각방을 사용하는 김학래, 임미숙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김학래는 건강식과 약을 챙겨 먹고, 신문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고, 임미숙은 "뭐든지 성실하다. 바람피우는 것도 성실하고, 도박도 성실하다"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또한 임미숙은 김학래의 외도와 도박 등의 사건 때문에 공황장애에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혼 후에 1년 뒤에 공황장애에 걸렸는데 10년을 말도 못 하고 매일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울었다. 30년 동안 오랜 시간 감추로 혼자 울었다. 사람들도 잘 안 만나기 시작하고 방송도 못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김학래의 과거 행동을 포장하거나 미화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그 코드로 소비된 부분이 있다. 방송 내내 과거의 일이고, 현재는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이미 시청자들은 김학래의 출연에 대해 '불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승세를 탄 '1호가 될 순 없어'에 김학래의 출연이 제동을 걸 수도 있는 모양새다.
'1호가 될 순 없어' 제작진은 스포츠투데이에 "(김학래의 바람이나 도박 문제가) 아주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며 살아가는 김학래 님과 그걸 용서한 임미숙 님의 모습이 솔직한 본인들의 삶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포장하거나 감추기보다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김학래, 임미숙 부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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