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장기화되며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들도 개봉일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27일 '승리호'(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비단길) 측은 "9월 23일로 예정됐던 '승리호'의 개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된다"며 "추후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 '승리호'의 개봉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하루빨리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승리호'는 당초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9월 23일로 옮긴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잠정 연기하게 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국내외 영화들은 모두 개봉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진 7월 중순부터 8월 초에 거려 영화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이 줄줄이 개봉됐다.
신작을 기다리던 관객들은 이에 호응하듯 극장을 방문했다. 이에 '반도'는 380만, '강철비2: 정상회담'은 177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419만, '오케이 마담'은 117만 명의 관객수를 모았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여름 텐트폴의 성공에 힘입어 9월 추석을 맞아 각종 영화들이 개봉을 예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잠정적으로 개봉일을 연기한 상황이다. '승리호'는 잠정 연기했으며, '국제수사' 역시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국제수사'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9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돌멩이' 역시 9월 30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돌멩이'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일이 9월 30일로 확정됐다"며 "이와 함께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도 연기된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추후 일정이 정리되면 다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영화들도 국내 개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실사 영화 '뮬란'은 개봉을 몇 차례 미룬 바 있다. 결국 '뮬란'은 북미 및 서유럽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자사 OTT(Over-The-Top,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로 방향을 틀었다. 그나마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되지 않는 국내에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준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일이 일주일 미뤄진 것이다.
뮬란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현 상황을 고려해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 '뮬란'의 개봉을 기다려왔던 모든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개봉일을 내년으로 옮겼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9월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 개봉일이 2021년 상반기로 변경됐다"며 "정확한 개봉 일정은 추후 알려드릴 에정이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모든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계는 다시 타격을 입었다. 신작들이 또 개봉일을 연기하면서 극장가 역시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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