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김광현은 28일(한국시각) 오전 4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해당 경기는 7이닝만 열린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던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에 구원으로 첫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투구 수는 19개였다.
이후 기존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김광현이 선발 합류 기회를 잡았고, 18일 시카고 컵스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3.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빅리그 첫 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27일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내일 경기에서 투구 수 100개 내외를 던지라고 통보받았다"며 "내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데, 2차전을 위해 불펜을 최대한 아낄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연달아 경기가 취소되면서 재개 후 계속된 더블헤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광현은 "아무래도 더블헤더가 7이닝씩 두 경기이다 보니 투수들은 투구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지만, 야수들은 14이닝을 모두 뛰어야 한다"며 "치져보는 것 자체도 힘들다. 지난 경기처럼 빨리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그는 "4일 동안 행복한 시간이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줬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매 경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족들도 경기를 지켜봤냐는 질문에는 "지난 경기는 일요일 아침이기에 충분히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주중에 열리고, 한국시각으로는 오전 4시에 열린다. 경기를 볼지 안 볼지 모르겠지만, 못 보더라도 눈을 떴을 때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광현은 "원정경기가 많은데 홈에서 많이 이기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