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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ach" 샘 오취리 가나 가나, 성희롱 역풍에 모르쇠 잠수 [ST이슈]
작성 : 2020년 08월 26일(수) 16:30

샘 오취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 이후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과거 성희롱 논란까지 발굴되며 그의 방송 퇴출 요구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샘 오취리는 입을 다물었다.

샘 오취리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샘 오취리는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인종차별적 행동이다. 한국이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블랙페이스는 비하"라는 일부 반응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샘 오취리의 저격 방식을 문제 삼으며 그를 비난했다.

먼저 샘 오취리는 공개적인 SNS 계정에 학생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공개하며 초상권 문제를 촉발했다. 또한 한국어와 영어로 해당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한국어와는 다르게 영어로는 강도 높은 표현들을 포함시켰고, '#teakpop'을 해시태그로 달며 블랙페이스 주제와는 관련 없는 K팝까지 끌어와 논란을 확장시키려 했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더불어 샘 오취리의 과거 행적은 '내로남불' 비난을 불렀다. 샘 오취리는 앞서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사람이 우승하는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표현하며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눈찢기 동작'을 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최여진을 위아래로 과도하게 훑어봐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MC 규현이 "너무 위아래로 훑지는 말라"고 했으나 샘 오취리는 "가나에서는 몸부터 본다"며 계속 최여진을 훑어봤다. 본인에게는 "문화 차이"로 에두르고, 학생들에게는 "인종차별"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한 셈이다.

과거까지 들춰지며 논란이 지속되자 샘 오취리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저격 당시 영어까지 동원해 전세계적인 공론화를 유도했던 샘 오취리는 사과문은 한국어로만 작성해 재차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20일, 샘 오취리의 영국 BBC 인터뷰 '샘 오취리 :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블랙맨'이 공개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블랙페이스를 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블랙페이스에 얽힌 역사를 잘 모르고 왜 그것이 모욕적인지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어디나 대화를 원하지 않고 그저 공격만 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눈 찢기 퍼포먼스는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의도가 흑인 비하가 아님을 알았음에도 적극적으로 공론화를 부추긴 그가 자신의 동양인 비하 제스처는 "비하 목적이 없었다"고 합리화하는 데 열중한 것.

이에 샘 오취리가 '한국은 인종차별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BBC에 나간 게 아니냐는 비난이 가중됐다.

결국 "가나로 돌아가라"는 샘 오취리 퇴출 여론이 거세졌다. 현재 샘 오취리는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 고정 출연 중인 상황.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대한외국인' 측은 별다른 피드백 없이 그의 출연을 강행했다. 샘 오취리는 논란 이후 12일, 19일 방송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며 한국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25일, 샘 오취리를 둘러싼 논란이 또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샘 오취리의 과거 SNS 발언이 성희롱으로 뒤늦게 재조명된 것.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배우 박은혜와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Orange is the new black.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고 적었다. 사진에는 샘 오취리에 팔짱을 낀 박은혜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댓글이었다. 해당 사진에 한 누리꾼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샘 오취리는 "preach"라고 답했다.

누리꾼이 쓴 '흑인에게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문구는 영미권에서 '흑인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은 다른 인종의 상대를 만나기 힘들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오취리가 말한 'preach'도 사전적 의미는 '설교'지만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표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성 표현에 동의를 한 동시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에 동조하는 글이라 논란이 됐다. 앞서 인종차별을 지적한 행보와 모순되는 발언에 그의 자가당착을 지적하는 여론은 더 높아졌다.

샘 오취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 '모르쇠 잠수'를 선택한 모양새다. 해명이나 사과 없이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그는 이후 SNS 계정을 아예 폭파시켰다.

'대한외국인' 측 역시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그의 거취에 대한 내용은 논란 이틀째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외국인'은 26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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