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카카오가 9월 새로운 카카오TV를 선보이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카카오가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을까.
◆ 자체 콘텐츠 제작 중요한 OTT 시장, 몸집 키운 카카오M
현재 자본력과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국내 OTT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웨이브나 티빙, 시즌, 왓챠와 같은 토종 OTT가 넷플릭스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지 못하고 있다.
작년 221만명 수준이던 넷플릭스 이용자는 지난 7월 말 479만명으로 1년 새 두 배가량 급증했다. 넷플릭스와 국내 OTT의 차이점은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왔다. 국내 OTT 시장도 오리지널 콘텐츠 구축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카카오M이 새롭게 출격한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 점유율을 기반으로 음악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영상 IP(지식재산권), 모바일 숏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카카오M 김성수 대표는 앞선 미디어데이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IP를 기획,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완성형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카카오M은 각 분야 최고의 역량을 갖춘 산업 내 다양한 인적 소스들을 대거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8년부터 배우 매니지먼트 7곳, 가요 기획사 4곳은 물론 제작사 메가몬스터와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에 이어, 최근 '미스티',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을 제작한 글앤그림 미디어와 '김과장' 등을 제작한 로고스필름,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몸담고 있는 바람픽쳐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로맨스는 별책부록' 정현정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티'의 강은경 작가, '열혈사제' 박재범 작가를 비롯해 '보이스' 시리즈의 마진원 작가 등이 카카오M과 함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예능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카카오M은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를 이끄는 MBC '황금어장', JTBC '비긴어게인'의 오윤환 제작총괄을 비롯, MBC '진짜 사나이' 김민종,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박진경 권해봄 등 전에 없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온 PD들이 합류했다. 소재는 물론 내용과 형식 등 모든 것을 모바일 시청 환경에 최적화한 디지털 숏폼을 비롯해, 카카오M만의 색다른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M은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23년까지 3년동안 총 3000억원을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 드디어 베일 벗는 카카오TV
모든 준비를 마친 카카오M은 9월 1일 새로워진 카카오TV를 통해 카카오M의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들을 대거 공개하며 베일을 벗는다. 드라마부터 마스코트 서바이벌, 모닝 예능쇼, 리얼리티까지 각 콘텐츠들의 첫 회를 동시에 공개한다.
9월 1일 첫 공개되는 이른바 카카오TV 론칭 라인업은 디지털 드라마 '아만자' '연애혁명'과 디지털 예능 콘텐츠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등 총 7개 타이틀이다. 이들 모두 각 회별 10~20분 내외로 구성된 콘텐츠로, 일부 예능 콘텐츠는 모바일 시청 환경을 고려해 세로형 콘텐츠로 제작, 공개된다.
카카오M이 제작하는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들은 카카오톡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톡이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인만큼 카카오M의 디지털 콘텐츠들도 더욱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보적인 콘텐츠, 쉬운 접근성까지 이같은 장점이 잘 발휘된다면 가장 뒤늦게 OTT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M이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