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투수들은 웃고, 타자들을 울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가 벌써 반환점을 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뒤늦게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기존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정규시즌을 축소했다.
몇몇 구단들이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3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새 소속팀에 무난히 적응하고 있는 반면, 타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은 벌써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6경기에서 31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제는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특히 8월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서의 평균자책점은 1.23으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아직 이닝 이팅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제구력이 안정을 찾는데다 구속까지 올라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등판을 거듭할수록 류현진의 경기력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도 순조롭게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선발투수 보직을 원했던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와 서머캠프에서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상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부상으로 팀 내 선발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광현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다. 찬스를 잡은 김광현은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3경기 등판(2선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
투수들의 활약과 달리 타자들은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는 최근 부상으로 인해 6경기 연속 결장하며 원치 않은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부상 전 성적도 타율 0.211 OPS 0.662 3홈런 10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추신수는 트레이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만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스위치 히터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성적은 타율 0.203 OPS 0.678 2홈런 10타점이다.
서로 다른 분위기로 반환점을 통과하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결승선에 통과할 때는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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