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방송가를 덮쳤다. 드라마와 예능 촬영 중단은 물론 제작발표회 취소 사례 또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인 배우 서성종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시작으로 배우 허동원, 김원해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송가에는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 배우→스태프까지 코로나19 검사, 드라마 촬영 줄줄이 취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들과 접촉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검사에 나섰고, 방송사들은 줄줄이 드라마 제작을 멈췄다. KBS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기 위해 주요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KBS2 월화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암행어사',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 등 5편이다. 이에 따라 편성일정이 불가피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CJ ENM 또한 tvN과 OCN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한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OCN 토일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의 촬영이 중단되고,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와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첫 방송 전에 촬영을 모두 마쳐 예정대로 방송된다.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8월 말까지 모든 촬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TBC 또한 수도권 촬영 예정이었던 월화드라마 '18어게인',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수목드라마 '사생활'을 비롯해 방영예정 드라마 '런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촬영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MBC와 SBS도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추이에 따라 제작 중단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 마스크·가림막까지…온라인 제작발표회도 '빨간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그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온라인 제작발표회마저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예정됐던 KBS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 OCN 주말드라마 '미씽' 제작발표회와 27일 예정됐던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KBS 월화드라마 '좀비탐정' 제작발표회가 취소된 것.
특히 입대 전 '청춘기록' 촬영을 마친 배우 박보검은 마지막 공식행사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가 취소돼 그가 공식석상에 오르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청춘기록' 측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출연진,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M 또한 26일 예정됐던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 '아만자'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M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분위기에 따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카카오M은 앞으로도 출연진과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SBS는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노력을 기울였다. 24일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배우들과 MC 등은 제작발표회 진행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날 열린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배우들과 감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물론 가림막, 마이크 가리개 등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 드라마 이어 예능 촬영도 중단
야외 촬영이 많은 예능프로그램도 직격탄을 맞았다. SBS는 앞서 '불타는 청춘' 촬영을 취소한 데 이어 '런닝맨'과 '집사부일체' 촬영 또한 취소했다.
KBS도 '1박2일 시즌4'의 제주도 촬영을 취소했고, tvN '서울촌놈'은 31일까지 촬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tvN 관계자는 "기 촬영분으로 방송될 예정이며 촬영 중단에 따른 편성 변동이 생길 시 추후 안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음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매주 목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은 27일 휴방된다. CJ ENM 측은 "이외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부 제작 일정 변동 및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제작하고 있다.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 생방송되던 SBS MTV '더쇼'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일환으로 25일 결방됐다. '더쇼' 측은 "최근 다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아티스트 및 직원, 스태프 등 예방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송가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