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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석, 마지막 공판 "버닝썬 관련 억울→박한별까지 비난 대상" [ST이슈]
작성 : 2020년 08월 24일(월) 17:21

유인석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버닝썬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선처를 호소했다. 마지막 공판까지도 자신이 모든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버닝썬과 관련해서는 억울한 점이 크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중앙지법 제26형사부(김래니 부장판사)는 24일 유인석을 비롯해 버닝썬 동업자 및 관계자 등 총 6명에 대한 업무 상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관련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유인석은 승리와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 변호사비로 쓴 혐의, 버닝썬 유착 의혹을 받는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과 골프를 치고 약 120만 원을 대신 내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승리와 함께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있다.

이날 유인석 측은 앞선 재판과 마찬가지로 성매매 알선 등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유인석 측 변호인은 "유인석은 성매매 알선 혐의의 경우 다른 피고인과 달리 수사단계에서부터 모두 인정했다"며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까지 인정해 검사가 공소사실에서 일부 제외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토대로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사정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버닝썬 운영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인석 측 변호인은 "유인석이 버닝썬 운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은 관련자들 진술 모두 일치하고 있다"며 "유인석은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인석이 이득을 취한 것은 전혀 없다. 만져보지도 못한 돈으로 횡령범으로 몰리다 보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비록 유인석 본인은 1원도 가져가지 않았지만,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강조했다.

유인석은 첫 공판 때부터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당시 유인석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만, 실질적인 가담 정도 및 양형에 참작할 사유 등을 정리해서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유리홀딩스의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실질적인 범행 사유 등 법리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어진 두 번째 공판에서 역시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지만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기일 속행을 요청했다. 기일 속행이란 이번 공판 이후 재판이 또 한 번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음 공판에서 증거 및 증인 신문 등을 활용해 양형 참작을 하기 위한 유인석 측의 의도였다.

실제로 유인석 측은 3차 공판에서의 새로운 증인 신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유인석 측 변호인은 "유인석은 주식회사 버닝썬엔터테인먼트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컨설팅과 관련하여 어떤 이익도 얻지 않았다"며 "버닝썬에서 전원산업에 이익배당 명목으로 주는 대가를 유리 홀딩스에도 받아 가지 않겠냐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 공판까지 한결같은 유인석이었다.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지만 억울함이 더 큰 듯 보였다.

유인석은 최후진술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선처를 바랐다.

유인석 측 변호인 역시 "사건 발생 후 보도와 댓글로 유인석은 물론 배우자(박한별)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며 "현재까지도 가족들이 함께 외출도 못 하고 있다. 사실상 유인석이 창살 없는 감옥에 오랜 기간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인석에 대한 선고기일은 추후 확정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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