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이 함께 일하던 스태프들의 임금을 가로챈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자 아우라픽쳐스의 정상민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24일 '부러진 화살' 제작사 아우라픽쳐스 정상민 대표는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현근 작가가 폭로한 정지영 감독의 스태프 횡령 및 공동 각본 강요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먼저 정 대표는 "한현근 작가의 주장을 보니 제가 경영권이 없는 것처럼 썼지만 실제로는 제가 총괄을 한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는 한현근 작가를 대리해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블랙머니'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 및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에 대해 업무상 횡령,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아우라픽쳐스는 보조금을 횡령한 적이 없다. '부러진 화살'은 엄청난 저예산의 작품이다. 제가 투자했으면 했지 착복을 하거나 이럴 규모의 영화가 아니"라면서 "영화 수익들을 다 나눴다. 저희는 스태프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에 대해 끝까지 신경을 썼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고발 관련 연락이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 "한현근 작가에게 따로 연락 온 적이 없다. 이틀 전 회사 주소를 물어본 게 끝"이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현근 작가의 '부러진 화살' 각본 역시 자신이 혼자 작성했음에도 정지영 감독의 강요로 공동 각본자로 등록했다는 주장에 대해 "제작자로 참여했던, 참여하지 않았던 작품들까지 나는 정지영 감독과 한현근 작가, 두 분이 오랫동안 작업을 한 것을 봤다. 제가 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엔딩 크레딧은 영화 끝나고 공표하기 전 검증을 거친다. 한 사람의 강요에 의해서 바뀐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지영 감독이 관련 입장을 말할 필요가 없다. 이 부분은 감독님을 떠나 제작자로서 불쾌한 일"이라고 호소한 정 대표는 "한현근 작가의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소명할 게 있으면 하고 조사하면 조사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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