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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설' ANS, 소속사와 갈등 폭로…입장 없이 의혹만 커지는 논란 [ST이슈]
작성 : 2020년 08월 21일(금) 17:50

ANS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룹 ANS 해나가 멤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다. 이 가운데 ANS가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해나와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소속사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있으며, 해나와 ANS는 각각 폭로글과 입장문을 삭제해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지난 15일 해나는 자신의 SNS에 "나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내 인생이 망가지고 죽을 만큼 힘들어도 혼자 힘들면서도 배려하고 있었다"며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냐. 그동안 나는 사실 사과조차도 바란 적 없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안 드냐"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특히 그는 "나도 이젠 죽었다 깨어난 이상 무서울 거 없다. 뭐가 좋았다고 그렇게 혼자 떠안고 가려 했을까. 내가 간절했으니까 그 마음을 아니까 굳이 내가 망치고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조용히 죽어버리면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인들은 사람이라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들며 살겠지 싶어서"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적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나의 왕따설이 제기됐다. 또한 이를 견디지 못한 해나가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해나는 또 다른 글을 게재해 '왕따설' 추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누구들 때문에 우울증에 공황장애 와서 병원 다녔다"며 "그날 카페에서 정말 평생 잊지 못할 말들, 욕들, 상처들까지 들쑤시며 했던 건 기억이 안 나나 봐. 뭐가 독단적이고 잠수냐. 난 회사랑 얘기하고 공황장애 때문에 맨날 쓰러져서 쉬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곱 명이 뭉쳐서 저렇게 써놓으니 정말 소름 돋는다. 그럼 내가 왜 죽으려고 노력했을까. 여러 방법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이유가 뭘까. 불쌍한 척하려고?"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ANS 소속사 ANS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ANS 해나 / 사진=해나 SNS


그런 가운데 20일 해나를 제외한 ANS 멤버 전원(리나, 제이, 로연, 달린, 라온, 비안, 담이)이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금 저희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알려드리겠다"며 ANS의 현 상황을 전하고,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루머를 해명했다.

먼저 ANS는 지난 1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고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ANS의 소속사는 현재 모든 직원을 퇴사시켰고, 이로 인해 ANS를 관리해주는 직원은 물론 매니저조차 없는 상황이 됐다. 회사 사무실도 폐쇄돼 없어졌으며 ANS의 숙소 또한 김포로 옮겨졌다.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줘야 할 직원들이 없으니 ANS에게는 여러 고충이 따랐다. 가장 먼저 마땅히 제공돼야 할 레슨의 기회는커녕 연습실조차 없이 지내야 했던 ANS다. 그나마 ANS가 소속사로부터 제공받았던 건 식비와 이동 차량이었다. ANS는 "하루에 멤버 1인당 식비 1만 원 내외를 제공받았다. 그것도 주말에는 지급되지 않았다"며 "이동하는 차량은 한 대만 제공되는 탓에 일부 멤버는 택시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정과 팬카페 관리 등은 자연스레 멤버들의 몫이 됐다.

ANS는 "사실상 저희에 대한 지원이나 매니지먼트가 전혀 없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회사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고, 저희들로서는 나이나 기대해주시는 팬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마냥 허송세월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ANS는 지난 7월 2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에 최고서(채무자로 하여금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를 보냈다. 계약에 정해진 대로 매니저 등 상시 인력을 채용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사무실과 연습실을 갖추며 안무, 보컬 등의 레슨을 받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러자 소속사는 한 멤버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ANS 아이들 중 인성 좋은 아이들만 데리고 가려고 현재 살생부를 만들고 있다. 나머지 아이들은 쓰레기로 만들어버려서 이 바닥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겠다. 집에서 완전히 우울증 같은 병 걸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겠다"는 내용의 폭언이 담긴 협박 통화였다.

이에 ANS는 전속계약 해지를 결심했고, 11일 회사에 이를 요청했다.

ANS는 멤버 해나와의 문제도 해명했다. 회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이후 발생한 논란인 만큼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

ANS는 "11일 회사에 해지통고를 했다. 그 과정에서 해나 문제가 나왔다"며 "공교롭게도 저희가 회사에 최고서를 보낸 직후 회사에서 저희들에게 해나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저희는 해나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고,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 해나는 2019년 12월 ANS에 합류했는데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인 막내로서 학교를 다녀야 했고, 올해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활동하는 기회가 줄어든 탓에 해나와 저희들은 같이 있었던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나가 언급한 '카페 사건'에 관해 "해나가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학교에 가지 않아 저희가 해나를 타이른 것이 전부일 것"이라고 돌이켰다. 지난 5월 해나는 방문했던 PC방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이후 음성판정을 받으며 추가 3일간의 자가격리를 지시받았다. 문제는 학교 출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해나는 자가격리 기간 외에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것.

당시 ANS 멤버들은 회사에 직원이 없다 보니 해나의 학교 공문 또한 멤버들이 직접 처리해야 했고, 이 같은 사실을 해나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확인했다. ANS는 "해나 담임선생님은 해나가 그 전부터 회사 일을 핑계로 자주 결석했고 심지어 학교 졸업사진을 찍는 날에도 회사 스케줄 때문에 출석을 못 하는 것으로 알고 계셨다. 하지만 따져보니 그날은 회사 스케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ANS는 해나에게 관련 문제들을 확인했으나, 해나는 "개인 사정"이라고 답했다.

ANS는 "저희들은 멤버들끼리는 거짓말을 해서 안 되고 사정이 있으면 의논해달라고 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을 뿐"이라며 "욕을 하거나 윽박지른 일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들의 계약해지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공교롭게도 해나 문제가 불거졌고, 회사에서 저희들에 대해서 앞에서 말씀드린 것 같은 악담을 하신 점에 비추어 보면 회사가 해나 문제를 저희들의 계약문제에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해나 때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ANS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논란에도 어떠한 응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나 역시 SNS에 올렸던 모든 폭로글을 삭제했다.

그런 가운데 ANS의 입장문 역시 돌연 삭제됐다. 이에 양측의 분쟁을 둘러싼 여러 의혹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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