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코로나19가 방송가를 덮쳤다.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드라마 촬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말 그대로 방송가는 '셧다운' 위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로 급증한 가운데 방송가에서도 확진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9일 KBS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인 배우 서성종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온 것이 시작이었다.
서성종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 중인 연극 '짬뽕' 팀에도 이어졌다. 서성종과 함께 '짬뽕'에 출연 중인 배우 허동원과 김원해가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개막 예정이던 공연은 취소됐다. 또한 '짬뽕' 공연 참여진 39명 중 15명의 확진자가 생겼다고 전해졌다.
결국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있던 '그놈이 그놈이다'는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휴방을 결정했다. '그놈이 그놈이다' 제작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스태프, 배우의 안전한 촬영 환경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전원이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음에도 자가격리시키고 있으며 현장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향후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놈이 그놈이다, 도도솔솔라라솔, 18어게인, 경우의 수 / 사진=KBS, JTBC
허동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그가 촬영 중이던 KBS2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측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도솔솔라라솔' 제작진은 해당 소식을 듣고 즉시 촬영을 중단했고, 특히 허동원과 함께 촬영했던 배우 서이숙은 재빠른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허동원과 직접 접촉하거나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고아라, 이재욱, 김주헌 등 주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원해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원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훨씨 이전에 tvN '낮과 밤'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낮과 밤' 관계자는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25일까지 기존 촬영 스케줄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JTBC 방송 예정 드라마인 '사생활'과 '런온'의 현장 스태프가 감염 의심자 접촉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배우 및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촬영을 중단했다. '사생활', '런온'의 스태프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JTBC는 수도권 촬영 예정이었던 드라마 '18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촬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 발생 유무와 관계없이 선제 조치를 취한 것.
넷플릭스 또한 촬영을 잠시 멈춰간다. 넷플릭스 측은 이정재, 박해수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제작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넷플릭스는 국민 안전을 위한 정부의 권고사안과 한국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오징어게임'의 제작 일정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배우나 스태프들이 코로나19에 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확산이 이어지면서 촬영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작품이 대부분 중단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제작의 진행 여부가 영향을 받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정상적인 촬영은 불가능한 만큼 드라마 촬영이나 방송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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