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뽕숭아학당'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프로그램 취지가 흔들리며 철옹성 같던 두 자릿 수 시청률 역시 무너지고 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 시청률은 9.803%, 10.885%(이하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0.791%, 11.592%보다 0.988%P, 0.707%P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뽕숭아학당'의 하락세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두 자릿 수 시청률마저 붕괴되며 적신호가 켜졌다. '뽕숭아학당'이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문제점은 방송 취지에서 벗어난 포맷이다. 지난 5월 '뽕숭아학당'은 '미스터트롯'이 탄생시킨 '트롯맨 F4(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초심으로 최고의 트롯 가수, 국민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배움을 이어나가겠다는 취지 속에서 첫 방송됐다.
방송 초반 '뽕숭아학당'은 초점은 F4의 성장에 맞춰졌다. 가수 장윤정, 주현미, 설운도, 백지영, 그룹 코요태 등 레전드 스승들이 대거 등장하며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승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F4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모았다.
트롯맨 김수미 김준현 선미 / 사진=TV조선 뽕숭아학당
그러나 최근 성장에 맞춰졌던 초점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 가수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지닌 트롯맨들이 '노래'에서 벗어난 요리와 '먹방' 콘텐츠에 도전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수 선미의 등장에 난데없는 러브라인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 5일 방송분에서는 배우 김수미와 함께 요리를 하는 모습, 12일에는 코미디언 김준현과 '먹방'에 도전하는 F4의 모습이 그려졌다. 19일에는 가수 선미를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영탁, 임영웅의 모습이 포착됐다.
초점이 '가수로서의 성장'에서 벗어나다 보니, 트롯맨 F4가 부르는 노래 역시 상황에 맞지 않고 어색해졌다. 요리를 하다, 밥을 먹다, 사랑싸움을 하다 난데없이 열창을 하니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엉성한 연출 속 트롯맨 F4만이 고군분투 중이다. '뽕숭아학당' 속 녹슬지 않은 것은 4명의 노래 실력뿐이다. 트롯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만능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성장이 아니다. 팬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고단한 삶에서 위로를 주던 '가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이야기다. 과연 '뽕숭아학당'이 초심을 다잡으며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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