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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유산슬·김다비, '개가수'들의 전성시대 [ST이슈]
작성 : 2020년 08월 19일(수) 13:35

캡사이신 유산슬 김다비 / 사진=미디어랩시소, MBC 놀면 뭐하니?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말 그대로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의 전성시대다. 개가수들이 신인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여유, 제3의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20일 코미디언 신봉선이 '부캐'인 가수 캡사이신으로 데뷔한다.

캡사이신의 데뷔곡인 '매운 사랑'은 고통스럽지만 중독적인 매운 음식처럼 아프고 괴롭지만 사랑을 놓지 못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감정을 담은 곡이다. 호소력 짙은 멜로디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정통 발라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의 데뷔를 도왔던 김신영이 캡사이신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앨범 전반의 프로듀싱 및 작사에 참가했다.

신봉선의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측은 "신봉선이 부캐 캡사이신으로 밝고 화통한 모습에서 벗어나 매혹적인 매운맛 여신으로 변신해 숨겨왔던 음악적 감성을 대폭발시킨다"며 "사랑 좀 해 본 여자 캡사이신의 '매운 사랑'이 가혹하고 처절한 독한 사랑의 매운맛을 전하는 '인생 이별송'으로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셀럽파이브 마흔파이브 / 사진=DB, MBC에브리원


캡사이신의 데뷔를 가능케 한 건, '개가수' 선배들의 활약 영향이 컸다. 앞서 그룹 셀럽파이브, 마흔파이브, 가수 김영철, 강호동, 유산슬(유재석),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 등 여러 개그맨들이 가수로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셀럽파이브(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 김영희)는 지난 2018년 '셀럽이 되고 싶어'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이들은 칼군무가 돋보이는 화려한 무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김영희의 명예 졸업으로 4인조가 된 셀럽파이브는 청순 콘셉트가 돋보이는 '안 본 눈 삽니다'로 컴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셀럽파이브의 뒤를 이어 마흔파이브(김원효, 김지호, 박성광, 박영진, 허경환)도 탄생했다. 불혹을 앞둔 코미디언 동기 5인방으로 구성된 마흔파이브는 지난해 10월 데뷔곡 '스물마흔살'을 발매했다. 이들은 꾸밈없는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힐링 공감송으로 코미디언이 아닌 가수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김영철 강호동 유재석 김신영 / 사진=DB


'개가수'들의 솔로 활동도 돋보인다. 김영철은 지난 2017년 '따르릉'을 데뷔해 만능 엔터테인먼트다운 면모를 뽐냈다. '따르릉'은 발매와 동시에 화제를 안았다. 인기에 힘입어 김영철은 이후 신곡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 '안되나용' 등 유쾌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연이어 발매했다.

강호동 역시 가수로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그는 지난 2018년 트로트곡 '복을 발로 차버렸어'로 데뷔했다. 또 고정 출연 중인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를 통해 뮤직비디오 제작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유산슬로 '부캐'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은 지난해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을 발매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가수 송가인과 함께 신곡 '이별의 버스 정류장'을 발표했고, 6월에는 그룹 싹쓰리의 유두래곤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유재석의 뒤를 이어 출격한 김신영 역시 '부캐' 둘째이모 김다비를 활용해 전성기를 맞았다. 이 시대 젊은이들을 대신해 쓴소리를 하는 빠른 1945년생 이모님 캐릭터 김다비로 변신한 그는 지난 5월 '주라주라'로 데뷔했다. '주라주라'는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 바람을 간절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인 트로트 장르 곡이다.

김다비는 '개가수' 최초로 소리바다 어워즈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개최된 '2020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2020 SORIBADA BEST K-MUSIC AWARDS, 2020 소리바다 어워즈)'에서 신한류 트로트 핫스타상을 수상했다. 당시 김다비는 "이 상을 만들어준 소리바다 조카와 이 노래가 나올 수 있게 해준 조카들에게도 감사하다. 개가수 중에는 처음으로 큰 상을 받는다"며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이렇듯 '개가수'는 음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강점은 바로 관록과 다채로운 매력이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와 숨길 수 없는 끼를 갖춘 것은 물론, 코미디언이 아닌 가수로 변신해 익숙한 듯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팔색조처럼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개가수'들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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