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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얼굴들]'12년 만의 金' 유재학 감독 "10%의 확률, 기적이 일어났다"
작성 : 2014년 10월 03일(금) 20:27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을 획득한 유재학 대표팀 감독(우)과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종규(좌)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12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을 가져온 '만수' 유재학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이 우승에 대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79-77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유 감독은 "다른 얘기 다 필요 없고 먼저 너무 감격스럽다"며 "개인적으로 10%의 확률이라고 봤는데 선수들의 근성과 열정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감격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유 감독은 우승의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꼽았다. 그는 "12년 만에 금메달을 딸 기회라는 것이 선수들에게 굉장한 갈망으로 다가왔다"며 "농구 월드컵을 다녀 온 뒤 선수들이 정말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들이 해온 농구에 대해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며 "이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고참 선수들이 정말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필리핀·몽골·일본 등 아시아 팀들의 실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아시안 팀들은 조만간 실력이 더 일취월장 할 것"이라며 "한국 농구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0년을 내다 본 유소년 정책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감독제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유 감독은 "세계·아시아 농구 흐름 파악과 연속성을 위해서도 대표팀 전임 감독제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청소년·대학 대표팀 감독이 전임제가 이뤄진 뒤 대표 선수들을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한다면 굳이 성인 대표팀을 전임제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유 감독의 얼굴은 지난 5개월간의 대표팀 합숙과 농구 월드컵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는 듯 상념에 잠긴 표정이었다. 한국 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유 감독은 오는 11일 울산 모비스로 돌아가 공교롭게도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종규의 소속팀인 창원 LG와 2014-2015 남자 프로농구 개막전을 치른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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