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희지(19)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김희지는 18일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웨스트오션 컨트리클럽(파72/6372야드)의 오션(OUT), 밸리(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0 WEST OCEAN CC 드림투어 12차전(총상금 1억 원, 우승상금 1800만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김희지는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8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최종라운드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김희지는 5번 홀부터 9번 홀까지 5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우승권으로 뛰어올랐고,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68-65)로 경기를 마친 채 챔피언 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16번 홀까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선두에 올랐던 챔피언 조의 이세희(23, 리솜리조트)가 17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기록하면서 김희지와 동타로 경기를 마쳤고, 김희지와 이세희는 드림투어 생애 첫 승을 걸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의 희비는 세 번째 연장에서 갈렸다. 18번 홀(파4/344야드)에서 열린 1, 2차 연장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내지 못한 김희지와 이세희는 세 번째 연장에 돌입했고, 김희지가 그림 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아깝게 버디 퍼트를 놓친 이세희를 꺾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김희지는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개최해주신 스폰서, 협회 외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룬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하며 "사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기고 나서 처음에 성적이 잘 나지 않아 걱정하던 찰나에 나온 우승이고, 점프투어 1차전 연장 패배의 아쉬움을 이겨낸 우승이라 더욱 뜻깊고 기쁜 것 같다. 행복하다"고 진심 어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 묻자 김희지는 "사실 심적인 부분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아버지와 더 즐겁게 준비하려고 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농담도 많이 하고 웃으면서 준비했더니 긴장도 많이 안 되고 내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마음을 비운 덕분에 5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프로데뷔 후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달성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희지는 2020년 5월 준회원으로 입회해 점프투어 1차 대회(1-4차전)를 뛰었다. 1차 대회 1차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4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6월에 정회원으로 승격된 김희지는 이후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겨 이번 12차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김희지는 이번 우승을 통해 상금순위를 15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정규투어 입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김희지는 "지금까지 빠르게 달려온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1승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면서 "드림투어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지금 마음을 놓으면 원하는 목표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김희지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생애 첫 우승을 놓친 이세희가 2위에 자리했고, 10언더파 134타(65-69)를 기록한 서어진(19, 하이트진로)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림투어의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던 김재희(19, 우리금융그룹)는 올 시즌 점프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홍정민(18, CJ오쇼핑)과 지난주 열린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송가은(20, MG새마을금고) 등과 함께 7언더파 137타로 경기를 마쳐 두터운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3차전과 8차전에서 우승하며 드림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지현(21, 아델리오)은 5언더파 139타(72-67)로 공동 35위에 머물렀고, 지난 11차전 우승자 박보겸(22)은 최종라운드에서 샷 난조를 보이며 타수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68-73) 공동 4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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