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며 국내 극장가에도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예정됐던 시사회와 기자회견 등은 취소됐으며 개봉 일정까지 미뤄진 상황이다.
정부는 16일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8명, 해외유입 사례는 9명으로 197명 늘었다. 이에 총 누적 확진자 수는 해외유입 2651명을 포함해 총 1만5515명을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멀티플랙스 CGV는 12일 용산점에 이어, 14일 압구정점에 확진자가 방문해 해당점을 임시 폐점했다가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당시 CGV 측은 확진자 방문이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 긴급 방역이 실시되며 휴점을 알렸다.
이에 CGV 측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이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며 "방역 완료 후 13일부터 정상영업 예정이다. 앞으로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관람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후 가장 먼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무대인사가 취소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진 측은 "8월 17일 예정됐던 출연진의 감사 무대인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 차원에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제작 영화사 장춘)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9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수사' 측은 18일 예정돼 있던 언론배급시사회 일정도 전면 취소했다. 추석 대작으로 손 꼽히던 영화 '승리호' 역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온라인 제작보고회로 변경됐다.
그런가 하면 영화 '테넷' 측은 국내 예정된 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18일 '테넷'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서울, 경기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정부의 실내 50인 이상 행사 금지 조치에 따라 19일, 20일 예정됐던 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넷' 측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 차단과 모두의 건강,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개봉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
19일 예정됐던 영화 '리메인' 측은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당초 해당 해사에는 김민경 감독과 배우 이지연, 김영재, 하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했으나 무대인사로 급하게 변경됐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극장 내 마이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와 혼란, 불편을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화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를 알리는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이 집계가 낮아지며 영화계에도 회복세를 기대하는 시선들이 모였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할인권 배포가 시작됐지만 바로 배포가 중단됐다. 관객을 비롯한 배우, 연출진 모두가 한치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지점이다. 많은 이들이 한숨을 쉬며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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