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같은 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동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다. 시즌 초반보다 몸 상태가 올라왔다. 구속은 생각만큼 올라 오지 않았지만, 공에 힘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86개의 공을 던진 그는 "원래 1이닝을 더 던지기로 했다. 그러나 점수가 더 나오고 상대팀 투수가 바뀌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그래서 코치진이 교체를 결정한 것 같다. 아쉽지만 기분 좋게 끝냈다"고 말했다.
지난 3번의 등판과 달리 이날 볼티모어전에서는 단 한 차례도 볼넷을 내주지 않았던 류현진은 "볼넷은 내가 가장 싫어한다. 시즌 초반엔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볼넷을 많이 허용했다. 오늘 경기에선 이 부분을 의식했다"면서 "다만 4회말 1사 2루 페드로 세베리노를 상대하면서 3볼에 몰렸는데, 그때는 조금 어렵게 상대했어야 했다. 3볼 이후 던진 공이 한가운데 몰려 결과적으로 적시타를 허용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첫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등판 직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김)광현이의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며 "같은 날 선발 등판하게 돼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광현이는 그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제 컨디션으로 공을 던질 수 없었다"며 "더군다나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이라 긴장이 컸을 텐데 잘 막은 것 같다.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이날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기 약 2시간께 전 김광현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2007년 4월16일 김병현-서재응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