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 감독이 배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자신의 연출을 자평했다.
최근 종영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연출 박신우)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박신우 감독은 스포츠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고 끝나서 아쉽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시작 전부터 김수현의 복귀작, 서예지, 오정세 등 특급 배우 라인업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김수현은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우 감독님에 서예지 배우, 오정세 선배까지 나온다고 들었을 때 다 된 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종영 후 박신후 감독은 "다 된 밥에 뜸을 제대로 들이지 못한 연출"이라고 겸손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은 배우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에 대해 "어려운 선택 혹은 자신들에게 불필요한 선택을 한 세 배우가 어렵고 험난한 길을 스스로 꽃길로 만들었다.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라고 고마워했다.
특히 박신우 감독은 쉽지 않은 고문영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내며 호평을 받은 서예지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고문영 캐릭터가) 미울 만큼 어려웠지만 그래도 너무 해내고 싶게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결국 서예지 배우의 고문영이 이렇게 나왔고 그 매력만큼 사랑받게 됐다. 지금 고문영이 받는 사랑과 관심이 크기가 서예지 배우의 캐릭터력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연출로 호평을 받은 박신우 감독은 "감사하긴 한데 부끄럽다"면서도 "연출을 할 때 워낙 특이한 인물들의 특이한 이야기라 신선함과 낯설음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보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박신우 감독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우리 모두는 조금씩은 '사이코'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며 "'괜찮은'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짧고 굵은 바람을 전했다.
'믿고 보는 연출자'로 등극한 박신우 감독은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후 정현정 작가와 카카오TV 숏폼드라마 '도시남녀 사랑법'을 연출한다. 그는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인 정현정 작가님의 숏폼을 함께하기로 했다. 저보다는 작가님을 믿고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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