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은 57개의 공 가운데 33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진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86으로 내려갔다.
김광현은 투구수 관리로 인해 조기 강판되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진 못했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첫 세이브를 따낸 뒤 24일 만에 선발로 보직을 바꿔 이날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앤소니 리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하비에르 바이즈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 몰리자 더그아웃에서는 윌슨 콘트라레스를 고의4구로 1루를 채우는 작전을 꺼냈다.
작전은 유효했다. 다음 타자 이안 햅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2회말 조쉬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 니코 호너를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빅리그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에는 다시 흔들렸다. 덱스터 파울러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 속 3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리조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 그러나 바에즈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콘트레라스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가 아쉬웠다. 선두 햅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내줬다. 이어 보트를 3루수 당볼,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김광현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김광현은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건네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김광현이 내려간 뒤 6회까지 컵스와 1-1로 맞섰던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브래드 밀러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3-1로 앞섰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등판한 앤드류 밀러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5승4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컵스는 13승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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