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초기 주주로 알려진 유튜버 카걸·피터박 부부가 '페라리 그림'을 판매하기 위해 방송인 유재석을 이용했다는 논란과 함께 신분과 관련된 의혹에까지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직업의 세계 2탄'에는 유튜브에서 테슬라 초기 주주로서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카걸·피터박 부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려 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출연에 시청자들도 이목을 집중했다. 이날 방송에서 부부는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밝혔다. 피터박은 "테슬라 설립 초기에 엘론 머스크의 옆집에 살았고 대학교 등록금 정도의 돈을 투자해 테슬라 주식을 매입했다"고 알렸다.
이어 "당시 자동차 블로그를 운영 중이어서 테슬라 차를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만 만들던 친구들이 얼마나 대단한 차를 만들까 의문이 있었는데 가속력이 불을 켰다 끄는 것처럼 나와 정말 놀랐다"고 덧붙이며 대중들이 궁금해했던 테슬라 투자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방송 직후 부부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부부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 퀴즈에 카걸 출연, 페라리 디자이너가 서울에서 영감 받고 그린 자동차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부부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 소감을 전하며 MC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의 '페라리 그림'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선물한 '페라리 그림'이 한국에 온다. 작가의 친필명과 고유의 넘버링이 뒷면에 기재된 단 499점만 판매할 예정이니 소장할 기회를 가지시라"며 '페라리 인 서울' 작품을 홍보했고 이를 구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도 직접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재석에게 그림을 선물하는 척하면서 고가의 제품 구매를 홍보한다' '왜 유재석을 이용해 그림을 홍보하냐' 등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해당 그림 판매 측인 '프린트베이커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페라리 서울'은 마우리찌오 콜비의 대리인 자격을 가진 카걸 측과 계약을 맺고 진행했다"며 "현재 발생한 이슈 사항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이 정리될 때까지 본 에디션에 대한 사전 판매를 일시 중지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카걸 남편 피터박이 SNS를 통해 '탑기어 수석 편집자'를 사칭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며 이들 부부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특히 유튜버 구제역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탑기어콜이아와의 통화 내역 녹취본을 첨부한 뒤 "피터는 자신의 SNS에 'BBC 탑기어 수석 편집자'라고 밝혔으나 탑기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외주 PD 중 한 명인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탑기어 코리아 측 역시 "피터박 PD에 대해 계약 위반 및 손해 발생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피터박의 언급이 거짓말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논란에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카걸과 피터 부부는 아무런 입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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