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주연 지현우, 김소은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함께 풍성한 특별 출연까지 더해졌다. 연기파 배우는 물론이고 아이돌 멤버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의 이야기다.
MBC에브리원 새 화요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극본 조진국·연출 이현주, 이하 '연애는 귀찮지만')가 11일 첫 방송됐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젊은이들이 공유 주택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첫 회부터 화려한 특별 출연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 연기파 배우 조재윤을 필두로 그룹 오마이걸의 비니,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B1A4 산들, 달샤벳 출신 배우희가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연애는 귀찮지만' 서막 연 비니X나르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룹 오마이걸의 비니였다. 그는 정신과 닥터인 차강우(지현우)에게 상담을 받는 인물로 깜작 등장했다. '연애는 귀찮지만'에서 보디가드 정훈 역을 맡은 B1A4 공찬과의 인연으로 출연한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비니는 무대 위 모습과 사뭇 달랐다. 그간 무대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던 그는 이날만큼은 단호했으며 성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연애관에 대해 "귀찮아서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은 분량의 등장이었음에도 불구, 깊은 인상을 남긴 연기력이었다.
나르샤 역시 오프닝에서 등장했다. 그는 "연애는 귀찮다. 차라리 결혼을 할 만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게 낫다"는 연애관을 밝혔다. 고혹적이면서도 도도한 자태로 나타난 그는 성숙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연기력도 자연스러웠다. 연애는 하기 싫지만 결혼을 하겠다는 발언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가수 아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 순간이었다.
◆ 노래도 연기도 다 되는 산들X배우희
산들, 배우희도 만능 엔터테인먼트다운 면모를 뽐냈다. 먼저 산들은 공찬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특별 출연했다.
그는 SNS에 푹 빠진 환자 역으로 출연했다. 평소 반듯한 이미지의 산들은 이날만큼은 허세가 가득하고 불량스러운 인물 그 자체였다. 시작부터 삐딱한 자세와 표정으로 상담을 받던 그는 의사 차강우를 "아저씨"라 부르는가 하면 SNS 속 '좋아요'를 눌러 달라는 부탁에 "저는 여자한테만 '좋아요'를 누른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미지와 맞지 않을 거란 우려는 연기력으로 씻어냈다. 표정이나 어투 등부터 삐딱함이 가득한 그는 본래의 단정했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풍기며 이목을 모았다.
달샤벳 출신 배우희 역시 다채로웠다. 최근 SBS플러스 예능 '내게 ON 트롯'에서 출중한 가창력을 선보였던 그는 드라마에선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승부했다. 차강우와 데이트 폭력 피해 장면을 시연하던 그는, 마치 실제 피해자가 된 듯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 특별 출연의 강자, 역시 조재윤
배우 조재윤도 연기력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재윤은 이나은(김소은)을 배신한 편집 팀장 역으로 출연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가 돋보였다. 조재윤은 소설가를 꿈꾸는 교정 알바생 이나은에게 "글 솜씨가 좋더라. 그런데 우리 회사가 신인들에게 보수적이다. 내가 어떻게든 윗선을 설득해 (소설을) 전체 회의에 올리겠다"고 그의 지원군을 자처했다.
그러나 그는 이나은이 자리에서 벗어나자 그를 험담했다. 조재윤은 직원에게 "남의 걸 고치더니 본인도 (소설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나 보다. 겁도 없이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을 올렸다"며 비아냥거렸다. 이를 우연히 듣게 된 이나은이 자신을 원망하자 오히려 "나은 씨 막 나가네"라고 받아치며 악한 본성을 드러냈다.
조재윤은 최근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에서 사형수로 특별 출연해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양면성을 지닌 출판사 편진 팀장으로 분했다. 팔색조 같은 다양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활약한 그가 특별 출연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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