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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새 홈구장, 바람 변수…타구 오른쪽으로 가게 해야"
작성 : 2020년 08월 12일(수) 13:10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새 홈구장 마운드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오전 7시37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 필드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최다 이닝 투구를 선보였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5.14에서 4.05로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앞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과 달리 다른 투구 패턴을 이용했다. 2회초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류현진과 대니 잰슨 배터리는 빠르게 작전을 바꿨다.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썼고, 체인지업과 커터는 철저히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채우기 위해 던졌다.

이날 류현진의 92개의 투구수 중 절반에 가까운 공이 패스트볼(43개)이었다. 여기에 체인지업(21개), 컷패스트볼(18개), 커브(10개)를 고르게 섞었다. 탈삼진 7개 중 결정구는 직구(3개), 컷패스트볼(2개), 체인지업(1개), 커브(1개)로 다양하게 던졌다. 평균 구속은 144㎞.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애틀랜타전에서 체인지업을 32개 던진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류현진은 6회까지 단 1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4-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앤서니 배스가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류현진의 2승은 날아갔다. 토론토는 연장 승부 끝에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토론토의 임시 홈구장에서 열린 첫 홈경기였다. 캐나다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로저스 센터의 이용이 막혀 임시 홈구장 물색에 나섰고,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렌 필드로 낙점했다. 샬렌 필드는 돔 형태의 로저스 센터와 달리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이날 샬렌 필드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대부분의 타구가 좌측으로 향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는 바람이 변수였다. 2루타와 홈런 등 모든 타구가 좌측으로 갔다"면서 "향후에도 타자들이 공을 우측으로 치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은 비록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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