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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 류현진, 홈런 빼고 완벽…단 볼넷은 줄여야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8월 12일(수) 11:05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2승이 불펜진의 방화로 날아갔지만, 그가 왜 1선발인지를 증명해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에 최다 이닝 투구를 선보였다. 아울러 평균자책점도 5.14에서 4.05로 끌어내렸다.

앞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류현진은 커터,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앞세웠다면, 이날은 직구의 위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이날 5-6회에는 직구 구속을 91마일(148km)까지 끌어올리면서 컨디션이 완벽하게 돌아온 모습이었다.

앞서 애틀랜타전에서 선보인 칼날 제구 탓에서 일까. 마이애미 타자들은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에 쉽게 배트를 내지 않았다. 특히 2회초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런 허용 이후 류현진과 대니 잰슨 배터리는 빠르게 작전을 바꿔 이를 철저히 역이용했다.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꿔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썼고, 체인지업과 커터는 철저히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채우기 위해 던졌다.

이날 류현진의 92개의 투구수 중 절반에 가까운 공이 패스트볼(43개)이었다. 여기에 체인지업(21개), 컷패스트볼(18개), 커브(10개)를 고르게 섞었다. 탈삼진 7개 중 결정구는 직구(3개), 컷패스트볼(2개), 체인지업(1개), 커브(1개)로 다양하게 던졌다. 평균 구속은 144㎞.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애틀랜타전에서 체인지업을 32개 던진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다만 류현진이 매 경기 볼넷을 허용하고 있는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류현진은 이날 마이애미전까지 4차례 등판에서 각각 3개, 1개, 3개, 2개의 볼넷을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18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삼진/볼넷 비율은 6.79로 맥스 슈어져(워싱턴 내셔널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함께 공동 3위였다.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 기류를 탄 류현진이 볼넷 비율을 줄인다면 특급투수로서 위용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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