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존 모젤리악 사장이 올 시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에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모젤리악 사장은 10일(한국시각)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야구를 하러 왔는데, 미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등)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광현은 현재 6개월 동안 가족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일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9일까지 선수 9명과 직원 7명 등 총 1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외야수 레인 토머스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일부는 병원 응급실에서 집중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부터 13일부터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임무를 부여받은 뒤 최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는 오는 12일 피츠버그전에에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팀 내 동료들의 잇단 감염 소식에 해당 경기가 연기되면서 등판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향후 세인트루이스의 일정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배정된 60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젤리악 사장은 "우리가 언제 경기를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활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며 "저녁을 먹거나 식료품점에도 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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