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김수현이 성공적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그는 자신을 뒤따라온 많은 기대를 증명하고, 우려는 완벽하게 지웠다. 역시 김수현은 김수현이었다.
10일 김수현의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연출 박신우)가 호평 속에 종영됐다.
김수현은 지난해 7월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명불허전 '한류스타'의 복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전역 이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사랑의 불시착'에 연이어 카메오 출연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쳤고, 김수현이 선보인 '연기 맛보기'에 복귀작에 대한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이렇듯 큰 관심 속에 김수현이 선택한 복귀작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모습을 담을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휴먼 힐링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기대를 당부한 바 있는 김수현은 힐링과 치유 그 자체의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김수현은 형 앞에선 한없이 다정한 미소를 짓고도 돌아서면 심연의 우울함이 드리워지는 그늘진 얼굴을 가진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체 스펙트럼(ASD)을 가져 놀라운 암기력과 타고난 그림 실력을 갖춘 형 문상태(오정세)와 가슴 따뜻한 형제의 모습은 물론, 감정이 부족한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서예지)과는 힐링 가득한 로맨스까지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강렬한 캐릭터 사이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문강태는 비교적 잔잔한 인물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은 극도로 절제해야 하는 인물인 탓이었다. 그럼에도 캐릭터가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김수현의 힘이 컸다. 애틋함과 외로움을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는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김수현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휴먼 힐링 드라마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제가 가장 많이 힐링 받았다. 여러분들도 힐링 받으셨기를 바란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시작 이후 화제성은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시청률은 줄곧 5%대에 머물렀지만 호평과 입소문이 퍼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7.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입 전국 기준)로 마무리했다. 결국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KBS2 '드림하이', MBC '해를 품은 달',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출연작마다 흥행 신화를 이어온 김수현은 5년 만의 복귀작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안방극장 흥행불패'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다시 한번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김수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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