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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 난동, 황정민 입원→괴한 구속→KBS 오픈 스튜디오 유지 [ST이슈]
작성 : 2020년 08월 07일(금) 16:58

황정민 아나운서 / 사진=KBS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황정민의 뮤직쇼' 중 곡괭이 난동으로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입원 중이다. 난동을 부린 A씨는 구속됐고, KBS는 오픈 스튜디오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여의도 KBS 본관 앞 오픈 스튜디오에서 한 남성이 유리창을 둔기로 내리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이었고, DJ 황정민 아나운서와 게스트 김형규가 함께 있었다.

해당 상황은 고스란히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노출됐다. 황정민은 스튜디오를 떠났고, 게스트 김형규가 대신 방송을 마무리했다. 김형규는 "방송을 오래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4부를 대신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유리창을 파손한 A씨는 출동한 경찰과 KBS 직원 등에 의해 제압됐으며 손을 다친 A씨 외에는 현장 인명 피해는 없었다.

KBS 관계자는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둔기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리창을 깨며 난동을 부리던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며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KBS가 위기 대처에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KBS는 다시 한번 공식입장을 밝혔다. KBS는 6일 "A씨는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 제작 스태프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KBS는 황정민 아나운서가 현재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KBS는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원한 황정민 아나운서의 자리는 KBS 이정민 아나운서가 대신하고 있다. 6일 방송된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는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이정민 아나운서가 등장해 오프닝을 진행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황정민의 뮤직쇼'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 이정민이다. 어제 '뮤직쇼' 생방송 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그 일에 대해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괴한이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깨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남성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며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 진행을 멈추고 보호 조치를 취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몸도 마음도 완쾌해서 빨리 '뮤직쇼'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CCTV가 공개되며 논란은 거세졌다. 라디오 스튜디오 CCTV에 따르면 KBS 시큐리티 직원들이 난동자를 적극적으로 제압하지 못했고, 경찰이 출동해서야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전해졌다.

그럼에도 KBS는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일부에서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며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KBS는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S는 이를 위해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하며 스튜디오 내부에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A씨는 구속된 상황이다. 6일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40대 남성인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특수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를 받았다.

성 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KBS 직원들에게 제압된 A씨는 범행에 사용한 곡괭이 외에도 가방에 가스총과 작은 곡괭이 2개를 더 소지하고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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