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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아시아 장악"…'반도' 중간 성적표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8월 05일(수) 11:32

반도 / 사진=영화 반도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영화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르며 침체된 극장가에 희망이 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까지 사로잡은 '반도'의 중간 성적을 짚어봤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서울역', '부산행'에서 이어지는 확장된 세계관으로 영화적 재미를 더함은 물론,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카체이싱 액션과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색다른 비주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5일 개봉된 '반도'는 35만2926명 관객이라는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더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봉작 중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하며 349만175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개봉한 지 21일째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며 장기 흥행 중이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앞서 '반도'는 190여개국에 선판매 된 바 있다. 덕분에 손익분기점이 250만 명으로 떨어져 흥행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해외 극장가 역시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상황에서 '반도' 개봉이 빛이 됐다. '반도'는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몽골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된 모양새다.

흥행은 매출로 직결됐다. 4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반도'는 지난달 15일 대만 개봉 이후 개봉 3주 차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대만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 2월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나쁜 녀석들:포에버'(450만 달러)의 두 배 이상 규모다.

베트남은 누적 매출 333만 달러를 돌파하며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거리두기로 상영관 당 최대 50석만 이용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누적 매출 150만 불을 돌파해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아시아를 강타한 '반도'의 흥행세에 일본도 기대를 표했다. 내년 1월 일본 개봉을 앞두고 일본 배급사 가가 코퍼레이션의 톰 요다 대표는 "한국에서의 흥행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고 이는 아시안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큼이나 엔터테이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같다. '반도'가 2021년 일본의 영화산업을 부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외신의 호평도 이어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아시아에서 '반도'의 힘찬 성과가 영화산업에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와이어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한국 극장에 희망을 줬다"고 했고, 스크린 데일리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반도'는 아시아 영화 시장을 다시 살려낼 영화"라고 평했다.

말레이시아의 더 스타는 "'트랜스포머'와 '분노의 질주'의 제작진을 능가하는 수준의 카체이싱"이라고 호평했고, 대만 GVM은 "연상호 감독은 폐허가 된 도시를 무너진 빌딩, 방치돼 있는 자동차, 풀로 뒤덮인 도로 등 디테일한 부분을 살려 사실감 있게 묘사했다"고 극찬했다. 베트남 외신은 "카체이싱을 펼치는 이레의 활약에 주목하라"고 했다.

이제 '반도'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도 노린다. 8월 북미와 북유럽 일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반도'가 괄목할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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