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김재우, 조유리 부부가 세상을 떠난 아들 율이에 대한 사연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즉흥 차박캠핑을 떠난 코미디언 김재우와 아내 조유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캠핑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앞서 세상을 떠난 아들 율이를 떠올렸다. 김재우는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 이름은 아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김율'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신 7개월 차에 두 사람은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게 됐다. 결국 율이는 출생 2주 만에 부모 곁을 떠났다.
앞서 김재우는 지난 2018년 SNS을 통해 임신 소식과 태교 일기를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출산을 앞두고 돌연 SNS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그간 밝히지 못한 속사정을 털어놓은 것.
오랜 시간 침묵은 율이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위한 시간이었다. 조유리는 그간 속사정을 밝히지 못한 이유에 대해 "(율이가 떠났다는 걸) 못 받아들였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아이가 곁에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 무서웠다. 그래서 남편에 내가 조금만 더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우는 그런 아내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 조유리는 "오빠가 하던 일을 다 하차하고 제 옆에서만 저만 돌봐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재우는 아이를 떠나 보낸 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조유리를 위해 트레이너를 자처하기도 했다.
힘든 시간 속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졌다. 김재우는 아들의 관을 품에 안은 채 자신을 보며 웃어 준 조유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아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나를 보고 웃어줬다. 그래서 나는 울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아내를 많이 웃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방송 직후 두 사람을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아들을 잃은 부모의 아픔, 서로를 지탱하게 한 부부의 힘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았기 때문.
쏟아지는 응원에 김재우는 또 다른 응원으로 보답했다. 그는 4일 자신의 SNS에 "저희와 같은 일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신 분들께. 여러분들의 가슴 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는 문장을 게재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저희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도 괜찮아지는 날이 오면 그때 우리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해 주자. 지금까지 아주 잘해 왔다고. 그리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아빠라고"라는 문장을 덧붙였다.
두 사람의 상처는 제3자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크기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사랑, 누리꾼의 응원 덕분에 상처를 딛고 일어날 힘을 얻었다. 그렇게 김재우, 조유리는 진정한 부부이자 부모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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