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조작 방송으로 애꿎은 치킨 브랜드까지 피해를 보게 만든 유튜버 송대익이 자숙 끝에 방송에 복귀했다. 하지만 다소 짧은 자숙 기간과 반성문을 둘러싼 잡음으로 인해 대중의 시선은 냉담하다.
송대익은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7월 거짓 방송 논란 후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송대익은 머리카락을 삭발한 채였다. 그는 "그동안 조금 멀리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왔다"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시청자분들께, 또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깊게 되돌아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 제가 책임질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했고 그저 영상 업로드에만 신경 쓴 나머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생각지 못했고 내용을 과장하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제 영상을 통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송대익은 치킨 '먹방'을 진행하던 중 배달 온 A 브랜드의 치킨과 피자에서 먹다 만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영상의 제목 역시 '돈 주고도 못 사 먹는 비말 에디션 치킨'이라며 A 브랜드를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배달음식은 물론이고, 그가 영상에서 보여줬던 컴플레인 전화까지 모두 조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해당 업체는 이미지 타격을 받았으며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송대익의 늑장 대응은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처음 조작 방송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송대익이 가장 머저 선택한 방식은 '사과'가 아닌 '회피'였다. 그는 어떠한 입장이나 상황 설명 없이 논란이 된 영상을 삭제했으며 유튜브 댓글 기능도 차단했다. 134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며, 월수입 1억2500만 원을 버는 유명 유튜버가 보여준 소극적인 대처 방식은 많은 질타의 원인이 됐다.
결국 A 브랜드는 송대익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송대익은 그제야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조작 방송임을 인정하며 "브랜드 관계자분들께 진심을 다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변명할 여지 없이 오로지 제 욕심으로 인해서 일어난 일이다. 영상 제작에 있어서 좀 더 신중을 가했어햐 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해 시청자분들께 실망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한동안 자숙하던 송대익이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방송 복귀를 알렸다. 송대익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지금 이 상황을 도망치기보다는 제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긴 시간을 반성하고 사죄하며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맞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주워 담는 게 조금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염치 불고하지만 영상을 다시 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송대익은 자신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심지어 촬영 시기는 논란이 됐던 7월이었다. 송대익은 "그동안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 용기 내서 카메라를 켰다"고 밝혔다. 방송 말미에는 반성문을 작성하는 모습도 담겼다.
대중을 황당하게 만드는 송대익의 행보였다. 누리꾼들은 송대익의 초스피드 복귀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 복귀'가 '도망치지 않으며 실수를 주워 담는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둔갑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자숙 기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다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때문에 대중은 송대익의 삭발 사과 영상에도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도리어 다시 유튜브를 시작한 송대익의 행보는 '조작 방송'에 이은 또 다른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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