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슈퍼루키' 유해란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에 성공했다.
유해란은 2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이정은6(20언더파 268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3언더파 265타는 올 시즌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유해란은 지난해 추천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3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거머쥔 행운의 우승이었다.
그러나 유해란은 올해 대회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 더 완벽한 모습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2020시즌 신인상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5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유해란은 경기 초반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이정은6이 유해란을 2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유해란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한 플레이를 이어간 그는 8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시동을 걸었다.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유해란은 13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14, 15번 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17번 홀에서는 약 11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유해란은 "좋은 마무리를 해 기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우승한 것도 드문 일인데 해내서 다행"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원동력은 차분함이었다. 유해란은 "시합에 나올 때 우승이나 톱10 같은 목표를 잡지는 않는다"면서 "예선 통과를 하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플레이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해란은 "반짝하고 없어지는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성장해 대중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올해 꾸준히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이정은6은 20언더파 26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임희정은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효주와 장하나가 나란히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조아연은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6위, 최혜진은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보미는 13언더파 275타로 이소영, 김지영2과 공동 9위에 올랐다. 올 시즌 첫 톱10이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11언더파 277타로 유소연 등과 공동 15위에 자리했고,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유현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치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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