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곧 재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진영은 31일 제주 세인트폴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3타를 줄였던 고진영은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휴식을 취했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약 1달 반 만에 실전 무대를 가졌다. 고진영은 "올해는 한국에 있다보니 시차적응을 할 필요도 없었고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가족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날씨가 더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나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나 한국여자오픈 때보다 샷 만족도는 훨씬 크다. 이제야 스윙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다만 아직 퍼팅이나 쇼트게임에서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남은 이틀은 퍼팅감을 끌어 올리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박현경, 유해란과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무승을 그쳤던 박현경은 올해 2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올해 역시 선두권에 자리하며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특히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많은 조언을 해준 고진영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현경이는 함께 훈련도 했고, 라운드도 많이 해봤다. 나에게 어드바이스를 구하기도 했다"면서 "지난해 아쉬움이 많이 있었는데, 꼭 내 KLPGA 투어 1년차 때 모습 같았다. 현경이도 공감을 해주는 언니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경이는 도움을 받아 우승했다고 하지만, 사실 같이 훈련하고 공감을 해줬을 뿐이다. 좋은 후배가 곁에 있어 감사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또 유해란에 대해 "1, 2라운드를 같이 하는데, 공이 다 핀으로 갔다. 나도 올해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핀으로 쳤다고 생각했는데도, 나보다 더 핀으로 많이 쳤다"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하게 잘 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1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재개되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은 고진영의 LPGA 투어 복귀 시기에 쏠리고 있다. 다만 대회를 앞두고 선수 중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진영은 "내 캐디가 그 선수의 백을 메주기로 해서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선수가 양성 반응이 나와서 캐디도 많이 놀랐다"면서 "캐디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와 닿았다. 한국보다 더 위험에 노출된 것 같다.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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