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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8.00' 류현진, 사라진 에이스 위용…일시적 부진일까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7월 31일(금) 08:51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다시 무너졌다. 구속과 제구, 변화구 어느 것 하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9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도 4.2이닝 3실점에 이어 이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보다 직구 구속이 2-3마일 덜 나왔고, 직구 구속이 낮다 보니 지나치게 변화구 위주로 던진 것이 패착의 요인이 됐다.

류현진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좀처럼 제 컨디션 찾지 못했다.

2회까지 아슬아슬하게 무실점으로 버틴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애덤 이튼과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다. 후속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커트 스즈키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위기는 4회에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키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로블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마이클 테일러에게 5구째 변화구를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5회에도 두 타자 연속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5회초 1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96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토론토가 역대 투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 그만큼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류현진의 부진으로 토론토 구단 입장에서는 난감해졌다.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부진에 허덕였다. 지난해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물론 류현진의 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초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먼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메이저리그 시계가 올 스톱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올 시즌 준비에 나섰던 류현진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사실상 고립된 채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과 캐나다간 국경이 폐쇄된 탓에 상대적으로 짧은 서머 캠프를 진행해야 했고, 개막전 선발로 예고돼 있었던 류현진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아울러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사용할 수 없는 관계로 대체 구장을 구해야 하는 악재도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 특급 선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이 부상을 입은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준비 부족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어쨌든 류현진은 토론토의 1선발이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앞으로 반등하면 될 일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늦어졌고 경기 수도 줄어든 만큼 루틴 변화로 떨어진 구위와 체력을 끌어올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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