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유 퀴즈 온더 블럭'이 '제헌절 특집'에 이어 '직업의 세계'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18년 첫 방송 이후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유퀴즈'의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시청률 3.5%(유료가구 기준), 순간 최고 4.6%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8년 첫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5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제헌절 특집'에서도 박일환 전 대법관, 천종호 판사, 최유나 변호사 등 다양한 자기님들과의 에피소드들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이번 '직업의 세계' 방송에서도 다양한 직종의 자기님들을 등장시켜 열렬한 반응을 얻어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주에 버금가는 다양한 직종의 특급 게스트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예고 등장부터 관심을 모았던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은 황상만 형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15세였던 최 씨가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복역한 사건이다. 하지만 3년 후 김 모씨가 진범에 가깝다는 판단에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검찰의 반대로 무마됐다. 이후 2016년 11월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을 맡으면서 최 씨는 16년 만에 무죄를 얻었던 사건이다.
황상만 형사는 범인을 18년 만에 단죄한 추적 스토리를 공개해 유재석, 조세호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진범이 아니라는 최 군의 절규를 잊지 못했다"며 며칠의 수사를 결정해 진범을 잡았지만 검찰에 의해 좌절됐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심경이 담겨있는 그의 일기장까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무시했던 약촌 오거리 사건을 사비까지 써가며 수사를 했었다고 밝혔고 검찰의 압박과 뇌경색으로 인한 언어장애를 딛고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재심에 성공한 사연을 밝혔다. 또 그는 무죄를 확정을 받은 최 씨의 손을 잡고 "이젠 다 잊어버려라"라는 말을 했던 영화 같은 사연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런 그의 사연은 재미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이런 분들 덕분에 사회가 그나마 유지되는 것 같다' '너무 큰 감동이었다' '프로그램 취지랑 잘 맞는 거 같다. 보는 내내 소름이 돋고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는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손님은 황상만 형사뿐만이 아니었다. 1977년부터 일해온 호텔의 수문장이자 베테랑인 자기님은 44년 차 최고령 호텔 도어맨 권문현 씨였다. 다소 생소한 직업은 눈길을 끌었고 남다른 경력으로 서비스 장인의 면모를 드러내는 권문현 씨의 직업 정신에 MC들 역시 감탄했다.
이 밖에 사람들의 '잊힐 권리'를 구현해주기 위해 온라인상의 부정 게시물, 허위 사실 보도, 악성 댓글을 삭제해 주는 디지털 장의사 김호진의 사연과 배우 정우성의 '영화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사연들까지 등장하며 '유퀴즈'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돌릴 세 없는 풍성한 에피소드들로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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