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라는 댓글이 재밌었어요"
이정은6이 행운의 상징이 됐다.
이정은6은 2주 전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잊지 못할 행운을 잡았다.
당시 1라운드 5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이정은6은 세컨샷을 시도했고, 포물선을 그린 공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알바트로스가 나온 순간이었다.
최근 홀인원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KLPGA 투어이지만, 알바트로스는 홀인원보다 훨씬 보기 힘든 기록이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온 것은 이정은6을 포함해 단 7번에 불과하다. '홀인원을 하면 3년 행운, 알바트로스를 하면 10년 행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29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은6은 당시를 떠올리며 "(주위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 그 이후 골프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행운이 따르려면 그 다음날부터 따라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정은6은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알바트로스 다음날인 2라운드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정은6은 "알바트로스 영상에 달린 댓글을 봤다.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런 댓글이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정은6은 알바트로스의 행운이 이번 대회에서 따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정은6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회를 열어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휴식 기간 동안 열심히 훈련 한 만큼 이번 대회도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은6은 올해 K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 2번을 달성했을 뿐 아직 우승은 없다. 알바트로스의 행운이 이정은6에게 우승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정은6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최혜진, 이소미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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