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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 베니스 초청 '낙원의 밤', 韓 영화 자존심 세웠다 [ST이슈]
작성 : 2020년 07월 29일(수) 19:00

박훈정 낙원의 밤 엄태구 차승원 전여빈 / 사진=영화 낙원의 밤 해외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28일(현지시간) 베니스 영화제 주최 측은 경쟁 부문 18편과 비경쟁 부문 19편 등 50여 개국 총 72편의 초청작을 공개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받아 전세계에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드높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1932년 처음 열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올해 77회를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영화제로 칸 국제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힌다. 특히 다수의 한국 영화 진출로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1987년 '씨받이'가 한국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후 1981년 '피막', 1999년 '거짓말', 2000년 '섬' 등이 꾸준히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했다. 특히 200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 '숨바꼭질', '노을소리', '꽃섬'까지 총 4편이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2014년 임권택 감독의 '화장', 2013년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2010년 '무적자' 등이 베니스에서 상영됐다. 또 2016년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김기덕 감독의 '그물', 문소리의 오리종티 부문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참석했다. 당시 '밀정'은 외신들의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한국 작품들의 출품이 불발되며 영화 팬들의 아쉬움이 커져갔다. 이 가운데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예상된다. '낙원의 밤'은 한국 장편 중 유일하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밀정' 이후 4년 만의 결과이자 박훈정 감독의 첫 베니스 진출작이다. 앞서 박훈정 감독은 '브이아이피'로 2017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개봉 일정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낙원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박훈정 감독은 배급사를 통해 "아름다운 남녘의 제주 바다와 하늘을 담고 그안에 핏빛으로 얼룩진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배경과 스토리가 주는 아이러니함을 관객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남자와 삶의 끝에 서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신세계'와 '마녀'로 대중적 사랑을 받은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낙원의 밤'은 9월 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한편,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9월 2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규모를 축소해 정상 개최를 알린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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