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반도'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3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가의 첫 경사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레드피터)는 300만4534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서울역', '부산행'에서 이어지는 확장된 세계관으로 영화적 재미를 더함은 물론,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카체이싱 액션과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색다른 비주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다.
K-좀비(한국형 좀비)의 시초이자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속편인 '반도'는 뜨거운 관심의 중심이었다. '반도' 개봉 전 이미 전체 예매율 80.4%, 전체 예매량 13만3972장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2020년 최고 흥행작인 '남산의 부장들'의 개봉 하루 전 예매량인 10만1819명(오후 12시 50분 기준)을 경신한 것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다 사전 예매량이다.
기대를 안고 15일 개봉된 '반도'는 35만2926명 관객이라는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더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개봉작 중 처음으로 300만 명의 관객수를 돌파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해외 극장가 역시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상황에서 '반도' 개봉이 빛이 된 모양새다. 현재 '반도'는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몽골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로 있다. 또 8월 초에는 뉴질랜드, 북미, 북유럽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반도'는 국내 극장 매출과 해외 선판매 성과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는 앞으로 국내 관객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뉴질랜드 등으로 흥행 열풍을 이어가며 높은 해외 매출이 예상된다. IPTV와 방영권 등 부가판권으로 인한 수익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반도'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코로나19 이후 연일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제작 중인 한국영화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많은 영화들은 무기한 개봉 연기, 제작 중단 등을 선언했다. 사실상 영화계가 멈춘 것이다. 이 가운데 '반도'의 성공으로 개봉일이 다시 잡히고 제작이 진행되는 등 영화계가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반도'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가 다른 영화 제작에도 영향을 준다. 작품이 잘 돼서 예전처럼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라는 부담을 안고 기대에 부흥한 '반도'가 앞으로 또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