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간 '슈퍼스타 K' '프로듀스 101' '미스트롯' 등이 인기를 끌며 다양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화제성만 쫓다 탈이 나기도 했지만, 방송가는 여전히 오디션 열풍이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 하면 Mnet이 대두됐지만, TV조선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양상이 변했다. 여기에 다른 방송사들 역시 너 나 할 것 없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각 방송사에서 기획 중인 첫방을 앞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정리해봤다.
◆ 제2의 '미스트롯'을 꿈꾸며…계속되는 트로트 오디션
트로트 열풍의 시작이었던 TV조선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이어 '미스트롯 시즌2'(이하 '미스트롯2')를 기획 중이다. 다시 한번 여성 지원자들 속에서 '제2의 송가인'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미스트롯2'는 현재 참가자들의 지원 접수를 받고 있으며 9월부터 오디션이 시작된다.
지상파에서는 KBS2가 대대적인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11월 첫 방송되는 '트롯 전국체전'은 8개 도에 숨은 '트로트 원석'을 발견해 지역 간 대항전을 펼치는 포맷이다. 김연자, 설운도, 조항조, 박상철, 남진, 주현미, 김수희와 배우 고두심 등이 8개 도 감독으로 나서는 등 벌써부터 막강한 출연진을 자랑하고 있다.
MBC 역시 비슷한 포맷의 '트로트의 민족'을 올 하반기에 내놓는다. '트롯 전국체전'과 마찬가지로 전국 팔도에서 트로트를 가장 잘 부르는 '진짜 트로트 가왕'을 뽑겠다는 기획 의도다. 특히 MBC의 각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숨은 트로트 고수를 발굴하겠다는 자부심도 덧붙였다. MBC의 간판 예능인 '나 혼자 산다'와 '라디오스타' 등이 나서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음악 예능 명가'들의 트로트 탈피
음악 채널 Mnet과 '슈가맨' '비긴 어게인' '슈퍼밴드' '팬텀싱어' 등 각양각색의 음악 예능을 내놓는 JTBC는 트로트에서 탈피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먼저 Mnet은 지난해 '프로듀스' 조작 논란으로 제작을 중단했던 '십대가수'를 '캡틴'으로 명칭을 바꾼 뒤 론칭한다. '캡틴'은 K팝 스타를 꿈꾸는 많은 10대들이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등용문 삼아 새로 등장할 10대 스타의 탄생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10대가 부르고 10대가 직접 뽑는다는 색다른 포맷을 내세워 기성세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10대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JTBC의 '싱어게인'은 이른바 '리부팅 오디션'이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무명 가수,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시대를 잘못 만난 재야의 실력자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자기 노래가 '한 곡'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이승기가 MC로 합류했다. 특히 이승기는 '싱어게인'의 기획의도를 언급하며 "설 자리가 필요한 모든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오디션이라는 취지에 깊이 공감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만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편성된다. 과연 이들 중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또 어떤 스타를 탄생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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