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 "트리플 우승이 시즌 목표…올림픽 거론 일러"(종합)
작성 : 2020년 07월 29일(수) 15:36

김연경 / 사진=노진주 기자

[용인=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한국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돌아온 김연경이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연경은 2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흥국생명연수원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여하며 V-리그 복귀를 위해 몸을 풀었다.

지난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김연경은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난 뒤,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레프트로 성장했다.

김연경은 올해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된 후 유럽, 중국 등 해외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지난 6월6일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11년 만의 국내 리그 복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리그 경기가 정상 개최된다는 보장이 없고,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위해선 한국에서 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V-리그로 돌아왔다.

이날 11시부터 시작된 흥국생명 팀 훈련에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난 김연경은 세터 이다영이 올려준 공을 반대편 코트 곳곳으로 보냈다. 선수단 분위기도 신경 쓰며 훈련에 임했다. 김연경은 공을 놓친 동료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기도, 긴장했을 신입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수를 치며 팀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10분 여간의 몸풀기를 마친 김연경은 팀 간 대결 훈련을 20분간 소화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미희 감독(왼쪽부터) 김미연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 사진=노진주 기자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먼저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3주 전에 팀에 들어왔는데 감독님 배려로 컨디션 올리는데 2주를 할애하고, 이번 주부터 볼 연습에 참여했다. 현재 50% 정도 몸이 올라왔고, 최대한 컨디션 올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열리는 KOVO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뛸지는 잘 모르겠다. 박미희 감독님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11년 전 흥국생명을 떠날 때와는 달리 김연경은 대선배 자리에 있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적으로 한다"며 동료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달라진 흥국생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김연경은 "트레이닝, 기술, 단체 훈련이 체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 달라졌다. 프로에 오래 있다 보니 아무래도 프로정신도 팀에 강하게 깃든 것 같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팀 스포츠인데 저, 이다영 이재영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다 보니 부담감이 있다. 다른 선수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하고 있다"며 묵묵히 제 몫을 하는 동료들을 생각했다.

김연경이 국내 팀 유니폼을 입은 이유로 내년 도쿄올림픽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올림픽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바로 앞에 KOVO컵이 있고, 정규리그도 치러야 한다. 이 모든 일정을 치른 후 올림픽을 가게 된다면 8강이면 8강 4강이면 4강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아직은 올림픽을 거론하기엔 빠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 / 사진=노진주 기자


김연경 하면 '유쾌한 입담'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입단 기자회견에서 첫 월급으로 "고가의 가방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던 김연경은 이날 "가방은 사지 않았다. 충분히 있다.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웃으면서 "(지난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즉흥적으로 말했던 거다. 장난으로 이야기했는데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첫 월급을 제시간에 받아서 좋았고, 이전 연봉보단 적은 금액이지만 예상했다. '0 하나가 더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지만…"이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자신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쌍둥이 자매' 이다영(6억원), 이재영(4억원)에게 '밥 약속'을 공개적으로 받아내기도 했다. 김연경은 "두 선수가 저보다 연봉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밥을 얻어먹어야겠다. 이미 이야기해 놓은 상태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먼저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일궈내고 싶다. 2번째로는 트리플 크라운, 마지막으로는 감독님 말을 잘 듣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