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이미 음악, 추억, 사연의 시너지가 검증됐다. '히든싱어'가 시즌 6까지의 대장정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다.
31일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6'가 첫 방송된다. '히든싱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의 노래 대결이 펼쳐지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이다.
새 출발을 알린 '히든싱어'의 역사는 깊다. 지난 2012년 첫 방송된 이후 시즌 5까지 큰 인기를 모으며 '시즌제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동안 '히든싱어'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듣는 음악'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모창 참가자는 모습을 숨긴 채 오직 목소리로만 승부를 본다. 얼굴 표정 묘사로 시선을 뺏지 않고 스타일링, 손동작 묘사로 힌트를 주지 않는다. 웃음기 쫙 뺀 모창에 시청자들과 패널들은 참가자의 '노래'에만 집중하게 된다.
말 그대로 '히든' 싱어다. 외적 요소에 가려질 법한 모창 실력을 100% 발휘하며 그 순간만큼은 '가수'가 된다.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며 눈길을 끈다.
'히든싱어'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추억'에 있다.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추억의 최정상 가수들이 총출동하며 추억을 소환시킨다. 앞선 시즌에서는 가수 신승훈, 조성모, 민경훈, 바다, 임창정, 김종서, 이은미, 거미, 그룹 H.O.T. 등 전설이 대거 출연하며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 6에서도 전설들의 등장이 예고됐다. 특히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 비, 이효리 특집으로 시청자들을 시간 여행에 초대할 예정이다.
'뭉클한 사연' 역시 '히든 싱어'의 관전 포인트다. 모창 참가자들은 대부분 원조 가수들의 오랜 팬이다. 이들은 원조 가수를 향한 팬심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됐고, 자신도 모르게 같은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애틋한 팬심은 원조 가수, 모창 참가자 모두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가수는 무대에서 들었던 팬들의 함성을 기억하고, 참가자는 가수에게 보낸 뜨거운 응원을 떠올렸다. 빛나는 시절, 서로를 힘이 됐던 인물들의 만남은 감동을 선사한다.
방송인 전현무의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1부터 시즌 5 진행을 맡아온 전현무는 '히든싱어6' MC에도 활약을 이어나가게 됐다.
전현무는 적재적소의 재치 있는 입담과 익살스러운 멘트로 출연자들의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웃음을 유발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시청자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모습도 돋보인다. 유쾌한 진행 실력을 겸비한 '히든싱어' 메인 MC의 면모다.
이렇듯 '히든싱어'에는 음악, 추억, 사연의 힘이 있다. 삼박자를 고루 갖춰 자타공인 음악 예능으로 거듭난 '히든싱어6'가 시청자에게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31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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