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선한 영향력의 좋은 예다. 배우 이시언, 코미디언 김원효 성폭행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며 청원을 독려했다.
지난 26일 이시언은 자신의 SNS에 한 청원글 링크를 공유했다. 그는 "힘을 합쳐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며 "많이들 게시해서 국민청원에 동참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시원이 독려한 청원글은 지난 16일 게재된 "학교 내 성폭력 및 학교, 상급 기관의 미흡한 대처로 아픔을 호소하다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청원글에는 동성 동급생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고 사망한 중학생 A군의 사연이 담겨 있다.
청원에 따르면 피해자 A군은 6월부터 약 2주간 전남에 위치한 대안 중학교에서 동성 동급생들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A군의 부모는 학교 측에 긴급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와 전남 교육청 모두 안일한 대처를 보였다고 호소했다.
피해 가족의 항의 끝에 학교 측은 '학교 내의 전문가에 의한 심기 상담' '일시 보호' 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A군과 가해 학생의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결국 A군은 극심한 호흡 불안, 수면 장애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이후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을 판정받은 그는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시언의 독려로 성폭행 사건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김원효 역시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원효는 28일 자신의 SNS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또 해야겠지요"라며 해당 청원글을 공유했다. 이어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니 많이 나눠서 슬픔을 줄입시다"라고 덧붙였다.
자칫 무관심 속에 묻힐 뻔한 청원글은 이시언, 김원효의 독려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폭행 사건 가해자의 진상규명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심에 힘입어 청원글에 참여한 인원은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약 21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청원은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정부 관계자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시언, 김원효과 누리꾼들의 관심 속 피해 가족은 또 한 번의 외면이 아닌, 정부 측의 적절한 조치와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시언, 김원효로부터 시작된 선한 영향력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