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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 시련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 [인터뷰]
작성 : 2020년 07월 28일(화) 00:29

서동주 /사진=제이지스타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코미디언 서세원 그리고 배우 서정희의 딸로 먼저 알려졌던 서동주,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딸'이 아닌 미국의 변호사 겸 작가, 그리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러운 그다. 화려한 수식어를 갖기까지 순탄치 않고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시련도 기회로 만들 줄 아는 그의 지혜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한다.

미국의 유명 로펌 퍼킨스 코이의 4년 차 변호사로 활동 중인 서동주가 지난 6일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 출간을 맞아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예능프로그램 '라라랜드'를 비롯해 지난 2월 방송됐던 KBS2 예능프로그램 '스탠드업쇼' 등 꽤 여러 차례 방송에 등장하며 인기를 얻은 그는 이번에는 작가로서 대중들을 만나게 됐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한국에 방문하는 것은 쉬운 결정을 아니었을 터지만 작가 서동주를 기다리는 대중들을 위해 그는 기꺼이 한국을 찾았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근황을 묻자 "미국에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 로펌에서 서류에 파묻혀 열심히 지내고 있다"며 "안 잘리고 잘 다니고 있다"는 위트 있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사실 너스레를 떨며 인사를 전했지만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작가로서 활동까지 겸하는 것은 비현실에 가까울 만큼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는 이렇게 바쁜 생활에도 지치지 않고 행복하다는 말을 전해 이목을 끌었다.

"원해서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희생을 가만해서 하고 있다"는 서동주지만, 변호사일에 작가 일까지 겸할 수 있는 원동력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나아가 애초에 미국의 명문고등학교 세인트폴을 졸업하고 명문대 웰즐리에서는 순수미술을, 편입한 MIT에서는 수학 전공을 그리고 왓튼스쿨 MBA까지 수료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비현실적인 스펙의 소유자였기에 그를 끊임없이 달리게 한 그 에너지에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했다.

이에 대해 서동주는 "사실 저는 무언가 구체적으로 '해야겠다' 또는 '돼야겠다'는 강압적인 생각을 갖고 시작을 하지는 않는다. 단지 '원동력'이라고 하자면 인생은 한번뿐이라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 게 제 모토"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또 저는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서동주 /사진=제이지스타 제공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출간하며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과정도, 방송을 통해 대중들을 만났던 것도 그에겐 비슷한 과정이었다. 거창하게 무언가 되겠다는 의지가 아닌 순간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회들을 잡고 현명하게 풀어가며 '무언가'가 되어 있던 것이었다.

지난 2018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일기를 게시하고 있었던 서동주, 본인의 말에 따르면 '뭐 하나 진득하게 하는 것이 없어 일기를 써보고 싶었고 정확한 기록으로 눈에 보이는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기 시작했다'고. 또 일기였기에 가감 없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자신의 글들이었지만 읽어주는 사람이 많아졌고 여러 출판사에서 '책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와서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렇게 완성된 작가 서동주의 첫 작품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이었다.

사실 비현실적인 스펙의 소유자이면서 수려한 외모로 '엄친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그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세원, 서정희의 자녀로서 살아온 삶 그리고 변호사가 되기 전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많은 시련을 겪었던 서동주였기에 그의 일기였던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는 그의 깊은 이야기와 삶의 무게들이 담겨 있었다. 때문에 집필을 한 서동주 역시 출판에 앞서 방대한 분량의 일기를 정리하고 되짚어 보며 매듭을 짓고 넘어가지 못한 일들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앞만 보며 달리며 부정적인 시선 또는 머리 아픈 생각들에도 깊이 그리고 오래 머무는 성격이 아니라고 밝힌 서동주는 "성격 탓인지 책을 집필하면서 느낀 건데 과거에 매듭을 안 짓고 넘어간 일들이 많더라. 이혼을 했을 때조차 슬퍼하지 않고 곧바로 변호사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냈고 충분히 슬퍼하고 눈물 흘릴 시간을 갖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꽤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만들어가면서 많이 정리된 과정인 것 같다. 그래서 행복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동주 /사진=제이지스타 제공


이런 그의 말들에는 모든 상황, 심지어는 좌절과 역경 속에서도 늘 깨달음과 배움을 얻고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서 성숙해가는 현명함이 담겨있었다. 또 그런 과정들 끝에는 늘 '빛나는 결과물'까지 만들어져 있어 이런 힘을 가진 그이기에 자신을 겨냥한 부정적인 가십들을 지워내고 어느새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로서 대중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끝으로 '할 게 너무 많고 인생이 짧다. 하고 싶은 도전이 여전히 너무 많다'는 서동주는 "사람들이 제 공부법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책을 쓰고 있다. 아마 내년 정도 결과물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끝인사와 함께 또 다른 소식을 알려 관심을 모았다.

또 그는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제 인생을 결과로만 보면 쉬워 보이지만 여러 과정들을 겪으면서 나름의 고통과 아픔을 극복해 왔다. 그런 에피소드들에 집중을 하기보다는 제가 그 일들을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적혀 있다"며 "독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하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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