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송대익, 야생마 등 유튜버들의 잇따른 소위 '주작(조작)' 방송에 구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유튜버 야생마(주경진)는 조작 방송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다.
야생마는 지난 15일, 한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을 리뷰하던 중 배터리가 갑작스럽게 방전돼 차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내내 견인업체의 상호명을 노출하고 견인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작감별사'로 불리는 전국진은 조작 논란을 제기했다. 그는 "야생마 님은 영상에서 탁송 차의 특징, 필요성 등을 직접 언급한다. 후반부에는 탁송 업체 사장님이 자신의 업체를 잠시 광고하는 장면도 나온다"고 지적하며 해당 영상이 조작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야생마는 "해당 차량과 관련된 영상은 재미를 위한 각색이었으며, 영상에 나온 탁송업체 사장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은 있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사과 영상에서 컵라면을 먹어 재차 공분을 샀다.
결국 야생마는 2차 사과를 덧댔다. 그는 26일, 조작 방송을 사과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야생마는 방송 시작부터 울먹이며 "죄송합니다. 저는 초심을 잃었습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눈 앞에 보여지는 돈과 유명세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을 조작과 거짓으로 기만한 행동, 정말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며 "해당 자동차 브랜드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른 유튜버의 스토리를 내가 경험한 것처럼 모방한 것과 영상을 통해 지인 업체를 홍보한 점 죄송합니다"라고 또 고개를 숙였다.
그는 "라면을 먹으며 사과 영상을 올린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앞으로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노력하는 과거의 저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반응은 싸늘하다. 해당 영상에는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댓글을 삭제한다며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유튜버 송대익도 재조명됐다. 최근 송대익 역시 '조작' 방송으로 논란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피자와 치킨을 먹는 '먹방'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배달온 치킨과 피자에서 먹다만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해당 업체를 비꼬았다. 또한 송대익은 매장에 컴플레인 전화를 걸었고, 환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달 업체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유튜버 정배우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어떤 배달원이 배달음식을 먹냐. 만약 먹는다고 해도 다시 넣지 않고 버리겠다. 금방 들통날 게 뻔하지 않나. (점주와의 통화도) 100% 사장이 아니다. 어떤 사장이 피자가 두 조각이 안 왔다는데 환불이 안 된다고 하냐. 가게 말아먹을 일 있냐"며 "조작을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안 그래도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국에 이런 짓을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다음날인 1일 해당 브랜드 역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브랜드 측은 "(유튜버 송대익이) 자극적 조작 방송으로 전국 가맹점의 피해를 유발했다"며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송대익은 조작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은 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며 제 영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브랜드 관계자분들과 점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송대익은 "변명할 여지 없이 오로지 제 욕심으로 인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영상 제작에 있어서 좀 더 신중을 가했어햐 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해 시청자분들께 실망 끼쳐드린 점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일반인 저격 사건, 여자친구와의 이별 번복 등 갖은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비난의 중심에 서며 구독자를 잃게 됐다. 6월 30일 기준 135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7월 27일 현재, 112만 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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