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닮은꼴'로도 유명한 트로트 가수 진성과 김호중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트로트 전성시대로 지금은 누구보다도 바쁜 일상을 보내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까지 수많은 역경이 있었음이 알려져 뭉클함을 자아냈다.
26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진성과 김호중이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함께 강가에 앉아 자리를 잡고 앉은 진성과 김호중은 다이어트 얘기로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진성은 오랜만에 보는 김호중에게 "다이어트는 한 지 얼마나 됐냐"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호중은 "이제 다이어트 한 지 꽤 됐다"며 "조금은 날렵해지지 않았냐"고 물었다. 하지만 진성은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모르겠다"는 돌직구로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더디게 체중이 감량되고 있는 김호중의 문제의 식단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감자가 탄수화물인지 몰랐다"라고 알린 그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고구마 대신 감자를 하루 15알 섭취하는가 하면 "수박은 수분이라 살이 찌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무려 한 통 반을 먹었다고 알려 충격을 자아냈다. 특히 김호중의 이해하기 어려운 다이어트 철학에 진성은 "그건 좀 심한 것 같다"고 나지막이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호중의 웃음 유발 '다이어트 철학'을 뒤로하고 진성은 후배 김호중에게 바빠진 근황에 대해 물었다. 김호중은 "작년만 해도 일이 없어서 TV를 보면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없을 때도 있었다. 유학을 갔다 오고 나서 좋은 무대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가수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다행히도 TV조선 '미스터 트롯'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고 눈코 뜰세 없이 바쁜 일상을 지내고 있는 김호중은 바빠진 요즘이지만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알렸다. 이를 듣고 진성 역시 힘들고 길었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40여 년의 긴 무명 생활 때 겪었던 가난에 대해 "잘 곳이 없어서 서울역 대합실에서도 자고 공원에서도 잤었다. 배고픔 설움이라는 걸 나는 정말 잘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모님 없이 친척집을 옮겨 다니며 지냈다는 그는 11살이 되던 해 부모님을 만나기 전까지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고, 때문에 초등학교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중학교는 가지 못했다는 사연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마흔이 되어갈 때 즈음에는 불안했다. 무명 생활에 찌들 때로 찌들었던 때다. 그러던 어느 날 부안에 행사가 있어서 내려갔다가 아버지 묘소에 들렸다. 먼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직도 그러고 있냐'는. 그때 갑자기 한 순간에 '태클을 걸지 마'라는 노래가 떠오르더라. 멜로디와 가사를 모두 무덤 앞에서 만들었다"고 곡의 탄생 비화를 전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를 들은 김호중은 "공부와 담을 쌓고 제 환경이 너무 창피했던 때, '태클을 걸지 마'로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전해 훈훈함이 전해졌다.
방송이 끝나고 훈훈한 선후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김호중과 진성에 열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진성과 김호중이지만 이렇게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까지 이들에게 큰 시련과 기나 긴 아픔과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언급돼 뭉클함까지 전해졌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진솔한 얘기가 마음을 울렸다' '정말 들으면서도 괜히 고개가 숙여지는 기분이었다'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물결이 전해졌다.
낚시터를 배경으로 많은 고비 끝에 무명 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두 선후배의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대화는 지난밤 시청자들의 마음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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