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그룹 이름에 걸맞는 성적이다.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가 화제성과 흥행, 기록까지 모든 걸 싹쓸이했다.
싹쓰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그룹으로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으로 이뤄진 3인조 혼성그룹이다.
가요계를 싹쓸이하겠다는 그들의 포부가 담긴 그룹명처럼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점령했다. 유재석, 이효리, 비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싹쓰리의 인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싹쓰리의 기세는 그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6월 초 그룹 결성을 시작으로, 그룹명과 '부캐' 결정, 활동 곡 결정,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싹쓰리의 데뷔 전 매 순간은 큰 화제가 됐고, 여기에 예능 1인자 유재석을 중심으로 이효리, 비가 예능적인 재미까지 놓치지 않으니 그 시절을 함께 지내온 시청자들은 물론, 젊은 층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놀면 뭐하니?'는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대박'이었다. 이벤트성으로 공개한 듀스 '여름 안에서' 리메이크 곡이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하더니 18일 발매한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25일 공개된 '그 여름을 틀어줘' 역시 높은 음원 순위를 기록했다.
발매 후 열흘이 지난 지금도 싹쓰리의 노래는 음원 사이트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향후 유두래곤, 린다G, 비룡의 솔로곡의 발매가 줄줄이 예고돼 음원 차트는 싹쓰리의 '집안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도 여느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다. 유튜브 '놀면 뭐하니?' 채널을 통해 공개된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 만에 27일 오후 4시 기준 318만 뷰를 돌파했다.
말 그대로 '기록 제조기'다. 싹쓰리는 데뷔 무대에서도 그 명성을 떨쳤다. 싹쓰리는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데뷔했는데, 데뷔일에 '여름 안에서'가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2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문자투표는 무려 만점을 기록하며 남다른 화력을 입증했다. 싹쓰리의 무대 영상은 170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쇼! 음악중심'의 시청률도 제대로 견인했다. 지상파 음악방송은 시청층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체로 0~1%대에 머무는데, 싹쓰리가 출연하며 2.1%라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쇼! 음악중심'의 올해 최고 시청률이다. 싹쓰리는 30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격해 두 번째 생방송 데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향수와 신선함 모두를 선물하는 싹쓰리의 이유 있는 열풍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해진 끝이 보이지만, 멤버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영원히 함께 기억할 추억이 된 셈. 이미 올 여름 가요계를 평정한 싹쓰리가 남은 기간에도 기복 없이 정상의 성적과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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