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 복귀 후 첫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고우석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로써 고우석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0.80을 마크했다.
고우석은 이날 팀이 4-2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정수빈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8회말을 정리했다.
기세를 탄 고우석은 9회말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박건우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오재원에게도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내줘 1,2루 위기에 몰렸다.
고우석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날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패스트볼 대신 슬라이더를 사용해 대타 오재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결정구로도 슬라이더를 투구하며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날 LG에 4-3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고우석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경기 후 "(세이브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팬들이 입장한 첫날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며 마지막 병살타 상황에서는 "1루에서 동시 타임으로 봤는데, 비디오 판독 장면을 보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을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실점을 한 후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실점은 했어도 공의 구위가 좋다고 생각해서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몸상태에 대해서는 "뛰어난 트레이닝 코치님들 덕분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또한 감독님, 코치님이 복귀 후 편한 상황에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면서 "그래서 제 생각보다 더 몸상태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경기마다 빠른 속도로 컨디션이 상승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끝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에 웃을 팀은 LG'라는 마음을 품고 복귀를 준비했다"면서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할 때, 최상의 경기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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