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KBO리그의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두산 베어스의 열성팬 심지연 씨가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두산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홈경기를 치른다.
KBO리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그동안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자 관중 수입을 얻지 못한 구단들의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KBO는 결국 지난 24일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에 맞춰 26일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한다"며 관중 입장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날 경기는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관중들이 잠실구장에 들어오게 됐다. 경기장 최대 수용인원의 10%까지 관중 입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잠실구장은 예매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26일 오후 3시가 지나자, 야구팬들이 속속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기장 출입하는 과정에서 QR코드 확인과 체온 체크가 철저하게 진행됐다. 팬들은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면 사진을 찍거나, 환호성을 터뜨리는 일도 잦았다.
두산 열성팬 심지연 씨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잠실구장에 온 것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10개월 만"이라며 "어제 너무 떨리고 설레서 잠을 못 잤다. (두산이) 패하지 말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벅찬 감정을 나타냈다.
이어 이날 잠실구장에서 겪었던 KBO리그 방역 시스템에 대해서는 "입장까지 좀 오래 걸려서 지루하기는 했지만 부족함 없이 잘 돼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지연 씨는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응원가 제한과 취식 제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KBO는 관중 입장을 개방하면서 경기장 내에서 취식을 금지시키고 별도의 공간에서만 취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응원가도 당분간 적극적으로 부를 수 없도록 설정했다.
심지연 씨는 "야구는 치맥(치킨+맥주)인데, 즐길 수 없다는 부분이 아쉽다"면서 "개인적으로 마스크 끼고 응원하는 것만큼은 허용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힘을 전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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